롯데갤러리 안양점, ‘매화, 꽃을 피우다’展 4월18일까지
추위가 채 가시기 전,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봄의 전령사’ 매화에 대한 전시가 안양에서 열리고 있다.
롯데갤러리 안양점은 ‘매화, 꽃을 피우다’展을 지난 22일부터 진행하고, 회화 및 미디어아트로 작품 30여 점을 다음 달 18일까지 선보인다.
함부로 번성하지 않는 희소함, 늙은 나무의 아름다움, 오므라진 꽃봉오리의 기품과 진한 향. 이번 전시는 이처럼 독특한 매화의 특색과 해석을 담은 작품을 한자리에 선보이고, 참여작가 7명이 아름답거나 신기하고, 익숙하면서도 낯선 매화를 만나는 기회를 마련했다.
동양화를 현대적으로 표현한 강석문은 강한 필력이 돋보이면서도 먹의 유연함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내놨다. 익살맞은 표정의 소년과 소년의 머리 위로 피어나는 매화의 웃는 얼굴의 오묘한 조합이 재미있다. 서툰 듯 보이는 붓 터치는 빈틈과 여유로움이 배어 나온다.
박진명의 작품에서는 꽃과 식물의 형상을 단순히 재현하기보다, 미처 꿰뚫어보지 못한 매화라는 대상을 의미화 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먹으로 시작해 은가루로 마무리하는 작업방식으로 햇살에 반짝거리며 아른거리는 효과가 이색적이다.
성영록은 독특한 화면 구성을 통해 서정적이면서도 애잔한 느낌의 매화를 표현했다. 푸르거나 붉은 강물과 산을 배경으로 금빛이 도는 흰 매화꽃이 캔버스 전면에 피어나고, 흩날리는 풍경은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성태훈은 매화와 닭을 동시에 등장시켰다. 수묵화의 전통적인 필획을 구사하면서도 현대적인 풍경을 가져온 점이 특징. 전경에는 서정적 풍경을 배치하고, 후경에는 현재의 비판적 시각을 풍자와 해학으로 풀어낸 등 비평적 시각이 흥미롭다.
아울러 송필용은 청명하면서도 따뜻한, 상반된 이미지를 달빛 아래 빛나는 매화나무로 표현해 옛 그림과는 차이 나는 상상력을 끌어냈고, 이이남은 한국 전통 산수화를 차용해 영상매체의 화면 안에서 매화라는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한다. 철판을 자르고 이어붙여 무겁지만 시원하게 뻗은 매화 가지와 그 끝에 모여 핀 매화를 만들어낸 조환의 작품은 흰 벽을 배경으로 걸려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한다. 문의 (031)463-2715~6
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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