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전공자 “취업 확대 ” 한목소리 용인대 ‘토크 콘서트 ’ 형식 간담회

재학생·졸업생 1천여명 참석

“체육인이 청와대 경호원이 되기에는 장벽이 너무 높아요.”

 

27일 용인대학교 무도대학 단호홀에서 청와대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와 용인대 체육분야 전공생 간 ‘토크 콘서트’ 형식의 간담회가 열렸다.

 

체육 전공생 750명 가량이 참석할 것이란 주최 측의 예상과 달리, 1천명이 넘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단호홀을 가득 메웠다.

 

간담회는 무도학과와 태권도학과 등 각종 체육 전공생들의 인터뷰 영상으로 시작됐다. 영상 속의 학생들은 체육교사의 비정규직화와 엘리트 체육교육으로 인한 기초학력 부재, 특수체육교사 일자리 부족 등 체육계 취업현실을 하소연하고 외국어 교육 등 각종 지식교육을 병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진 합동포럼에서도 체육 전공생들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여실히 드러났다.

 

이동호군(경호학과 06)은 ‘무너지지 말고 주저앉지 말자’란 주제 발표에서 신경까지 파고든 중상을 당하고도 청와대 경호원이 되기 위해 체력단련과 미국 유학 등 학업에 전념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청와대 경호원의 면면을 보면 서울대나 카이스트 출신 일색”이라며 “자질을 갖추고도 지식이 부족해 경호원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특수체육학과 출신 염영선군은 장애인 등 일부 분야에 국한된 특수체육 진로를 노인·유아체육 등 분야를 특성화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일반 대기업에 진로를 모색 중인 김명선군(격기지도과 10)은 “입사지원을 해도 체육전공은 배제되는 ‘필터링’이 비일비재하다”며 보다 다양한 취업기회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취업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하겠다’, ‘체육인 일자리 확충을 위해 노력 중이다’ 등의 답변을 내놓았지만, 현행 법·제도의 한계를 드러내 학생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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