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이 내는 산불 사람이 막아보자

봄은 희망과 꽃소식도 싣고 오지만 산불이라는 위험한 바람도 몰고 온다. 특히 봄은 건조하고 야외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산불발생위험도는 최고에 달한다.

 

요사이 산림이 울창해지면서 산불이 나면 사람의 손으로 끄기 어려워졌다. 자칫 대형으로 번지기 일 수이며 재산과 인명피해는 물론 순식간에 환경을 파괴한다.

 

산불을 예방하기위해 노심초사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산불은 빈발한다. 진화와 예방에 많은 예산이 쓰이고 수억 원의 임대료가 필요한 헬기까지 대기하고 있지만 매년 봄이면 반복적으로 산불이 발생한다. 산불은 정녕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일까?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해본다면 산불은 사람이 내는 것이다. 사람이 문제라면 이는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산불의 가장 큰 요인이 노인들의 논 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입산 중 실화에서 산불로 번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노인들이 실화의 주요원인이라면 노인들을 산불예방감시원으로 위촉하여 원인제공자에서 예방감시자로 역할을 바꾸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노인들은 해당마을에 지리나 가구구성원은 물론, 어느 산 어느 골짝이가 산불로부터 취약한지, 누가 그 곳에 드나드는지, 그 지역정보에 매우 밝다. 실제 여주군산림조합에서는 마을 노인회회장님을 산불예방감시원으로 위촉하여 6년간 산불발생건수를 대폭 줄였음은 물론 산불발생시 초기에 진화 할 수 있는 신고체계를 갖추어 톡톡한 효과를 보고 있다.

 

노인들은 아주 열성적이시다.

 

이제 노인들은 산불발생원인자에서 산불예방감시단장으로 활동하고 계시다. 이러한 활동이 전국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산불은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공익에 부합하고 가치 있는 역할을 하는 자부심도 있거니와 걷기라는 순찰활동을 통해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소중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산불도 예방하고 환경도 지키고 어르신의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노인산불예방활동에 당국이 적극 나서야 할 이유다.

 

원 종 태 여주군 산림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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