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청춘들이여, 계획 세우고 당당히 도움 청하라

요즘 대학 캠퍼스에는 사회에 첫발을 딛고 인생에 대한 계획과 도전을 시작하는 새싹(신입생)들로 활기가 넘쳐난다. 지난 12년 학창 시절의 목적지인 대학 캠퍼스에 안착한 새싹들은 지금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 입학했다는 안도감이 채 가시지도 전에 낮설은 미지의 세계에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두려움이 엄습하는 책임의 시기 이기도 하다.

 

요즘은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자본력에 의한 보이지 계층이 형성된다. 100만원에 육박하는 아읏도어 점퍼 의류를 둘러싼 10대 폭력 사건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이유 이기도 하다.

 

꿈을 키워야 할 20대에는 이미 경제력을 갖춰야 한다는 중압감이 가슴을 짖누른다. ‘무었을 준비해서 어떻게 살아갈까’ 라는 단계는 훌쩍 건너 뛰고 ‘무었을 해서 돈을 버나’라는 조바심에 애꿋은 청춘들의 가슴만 멍들어 간다.

 

이 시대 20대 청춘들이 가장 아프고 힘든 이유들 이다.

 

우리는 이들에게 무었을 조언해 줄수 있을까?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정작 무었일까?나는 대학에서 수많은 제자들을 맞고, 또 떠나 보내는 자리를 지키면서 새로운 제자들을 맞을때마다 “자신있는 계획을 세워라” 라고 당부하고 있다.

 

계획은 나 혼자 세우고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마치 공중도덕을 지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람이 많은 낮 장소나 공공장소에서는 잘 지켜지던 질서도 한 밤중이나 아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우리 젊은이들이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내 계획에 대한 공중도덕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 남 모를 계획이려니 하고 슬그머니 바꿔치거나 없었던 일로 돌려 버리면 정상 궤도로 다시 돌아오기란 도데체 쉽지가 않아진다.

 

한번 어긋난 계획은 실천하기 어려워 지고, 사회 초년 시절의 그 혼돈은 인생에 오랜 동안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세우지 않은 계획만 못한 고배를 마시게 된다.

 

계획이 마무리 단계까지 성공적으로 도달 하기 위해서는 즐거움이 반드시 동반돼야 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수 있고, 집중할수 있는 것은 무었일까를 먼저 찾아야 한다. 그리고 꿈을 설계 하고 실천하는 결심을 가져야 한다.

 

‘굳은 결심은 가장 유용한 지식이다’, ‘고통을 거치지 않고 얻은 승리는 영광이 아니다’, ‘승리는 가장 끈기있는 사람에게로 돌아간다’는 나폴레옹이 남긴 말 들이다. 젊은 청춘들이 지키기 힘든 고통스런 말들 들이지만 내가 바라는 인생을 실현 하기 위해서는 피해갈수 없는 대목들이다.

 

낭만보다는 어깨를 짖누르는 눈 앞의 현실이 크고, 즐거움 보다는 학업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학 생활이지만 오늘의 충실한 버거움이 내일의 희망을 싹틔우는 햇살 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믿을수 있어야 한다.

 

대학 생활 4년이 인생에 있어 그리 긴 시간은 아닐지 몰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형성하는 가장 결정적 요소라는 것은 틀림이 없다.

 

학교 생활이 아무리 힘들고 버거워도, 졸업하고 부딪쳐야 할 사회·직장의 까다로움을 견뎌내는 훈련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따름이다.

 

연령적으로만, 즉 무늬만 사회적 성인인 지금의 우리 청춘들은 한없이 꿈도꾸고, 넘어지고, 실패하고, 충동과 아픔을 교훈과 경험으로 전환 시키면서 ‘진짜 사회’에 나갈 역량을 쌓아야 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워 견디기 힘들어 지면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할수도 있어야 한다. 도움의 손 길을 내밀수 있는 것은 수치가 아니라 청춘이나까 가능한 특권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우리 사회는 내미는 이들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줄수 있는 온정이 감돌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많이 읽힌다는 어느 도서 표지에 적힌 글 귀가 문득 떠오른다. ‘시작하는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청춘)는 눈 부시게 아릅답다’

 

최미리 가천대학교 메디컬 캠퍼스 의과학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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