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서 160억 들여 2010년 조성… 주변 주차난·상설무대 부재 등으로 ‘시민 외면’
안산시가 160억원의 예산을 들여 조성한 ‘25시 광장’이 주변 주차난과 상설무대 부재 등으로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7일 안산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0년 12월 사업비 160여억원을 들여 단원구 고잔동 800 광덕로 일대에 총 면적 4만9천500㎡ 규모의 25시 광장을 조성했다.
하지만 25시 광장과 연결된 도로의 대부분이 좌회전 금지 후 유턴 방식으로 바뀌면서 접촉사고가 빈번해지는 등 안전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광장 활성화를 위한 상설무대 역시 설치돼 있지 않아 당초 조성 목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또 인근 학원의 등원버스 수십여대가 도로 1~2개 차선을 점유하고 있어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상가 이용객들에게도 불편을 초래하고 있으나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 4일부터 3일 동안 열리는 안산거리극축제를 제외하면 정기적인 공연이나 문화예술활동 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광장의 역할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25시 광장은 현장에 설치된 안산도시공사 관리사무소에서 공연 등과 관련된 사용허가신청을 받아 운영하는 지역 가수 등의 소규모 자유공연 이외에는 구체적인 공연 계획이 없는 상태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상가 활성화를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광장임에도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연계획 등이 마련돼 있지 않아 기능에 한계를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광장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별다른 공연이 준비되지 않았으나 곧 청소년을 위한 축제가 마련될 예정”이라며 “25시 광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으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