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疏通)이라는 단어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사물이 막힘이 없이 잘 통함’ 이라는 뜻과 ‘의견이나 의사 따위가 남에게 잘 통함’ 이라고 명시돼있다. 이러한 소통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지는 벌써 오래전 이야기로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도 정치지도자나 CEO를 상대로 한 소통이라는 단어는 우리들 사회에서 끊임없이 회자되고 있다.
미국의 카네기 공대 졸업생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그들은 한결같이 이구동성으로 “성공하는 데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15% 밖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며 나머지 85%가 인간관계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인간관계의 형성은 그 무엇보다도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의사가 서로 잘 통하는 바로 소통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볼 때 성공의 비결은 전문적인 지식에 앞서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단면이라 하겠다. 사회 갈등은 바로 소통 부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우리 사회의 가장 기초적인 가정에서도 부부사이에, 부모와 자녀 사이에, 또 자녀들간 즉 가족 구성원간에 소통이 원활할 때 비로소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이 이뤄진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직장에서 사회에서의 지도자와 구성원간 그리고 구성원들끼리의 소통은 그 사회의 건전성을 부각시킨다. 또 사회발전의 원동력임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현실에서는 소통을 무시하거나 일방적인 의사 전달만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바로 소통의 진정한 의미를 왜곡하거나 폄하하기 보다는 소통기술의 부재에서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된다. 소통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그 바탕을 이루어야 하며 더불어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뒤돌아보는 배려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진정한 소통은 대화를 통한 서로의 의사전달, 이해 증진, 동의와 합의라는 것을 넘어 감성의 동화라 할 것이다.
이러한 감성의 동화는 무엇보다도 예술문화를 통해 그 접근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겠다. 흔히들 상품을 판매하는데 감동을 함께하라는 주문이 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서로가 감동을 공유하는 감성의 동화야 말로 소통 미학의 최절정이라 할 것이다.
이렇듯 소통 미학을 위해서는 기초적인 예술문화를 즐기고 생활화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기에 봄을 맞아 가장 가까운 전시장과 공연장을 찾아가 보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 한 폭의 그림으로 그리움을 찾아보고 오감을 만족시키는 연극 한 편으로 진한 감동과 함께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여유를 찾아보자. 음악회를 찾아가 봄의 선율을 느껴보고 신명나는 국악공연을 찾아가 신명나는 우리의 소리와 몸짓으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풀면서 바쁜 일상 속에서 잃어버렸던 우리의 감성을 되찾아 보자.
이번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경기지역 소통아카데미 제1기가 5월 매주 1회 3주간 아주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열린다. 제2기는 오는 9월 경기북부지역 도민들을 위해 시행될 예정이다. 아무쪼록 많은 도민이 참여해 소통의 달인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윤봉구 ㈔경기예총 회장 사회통합위원회 경기지역협의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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