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부천시설관리공단 전국 최초 직군통합 시행

“이제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엄마의 직장을 얘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합니다.”

3년 전 주차관리원으로 부천시설관리공단에 입사한 K씨(48·여)는 요즘 일할 때면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짓곤 한다.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K씨는 ‘무기한 계약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어 남들에게 떳떳하게 직장을 얘기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공단의 직군통합 개편으로 정규직으로 편입되면서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 K씨는 “며칠 전만 하더라도 자녀의 학자금 대출을 위해 은행에 가서 직업란에 계약직을 썼는데 이제는 정규일반직이라고 쓸 수 있어 뿌듯하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전국 지자체 산하기관 중 최초로 직군통합 및 직급체계를 개편해 비정규직 직원 255명을 정규일반직으로 전환했다.

부천시설관리공단은 지난 6일 기존의 일반직, 기능직, 계약직, 상용직 등 4개 직군을 일반직과 계약직 2개 직군으로 통합하고 직급체계를 기능직 급수에서 일반직과 동일하게 부여하는 개편안을 시행했다.

공단은 지난해 시 산하기관 경영진단 결과에서 인사제도 만족도가 가장 낮고 조직 내 불신과 불안, 직군 간 위화감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공단 측은 직원설명회와 직원 동의절차를 거쳐 직군통합 및 조직개편안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난 1일 직군통합 노사합의를 이끌어냈다.

공단은 고용 안정화와 기존 직군 간 위화감 해소를 위해 기존의 기능직과 상용직을 일반직으로 개편했다. 일반직으로 전환되는 직원들은 일급제에서 호봉제로 전환돼 정규직과 동일하게 각종 수당 지급, 시간외 수당을 시간당 1만원으로 상향, 비정규직 때보다 연평균 130만원 급여 상승, 일반직 고용안정으로 금융권 대출이자 인하, 정규직 퇴직으로 3개월 공로연수 부여 등 처우가 개선된다.

부천시설관리공단 박명호 이사장은 “그동안 공단 직원들이 인사제도와 직군 간 불화로 잦은 갈등이 야기됐다”며 “이번 직군통합 개편으로 공단이 ‘일할 맛나는 평생직장’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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