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박물관은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였고, ICOM 서울세계박물관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는 등 많은 발전을 이뤄왔다. 또 이를 통해 한국 박물관의 인지도를 높이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1999년 창립된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는 2012년 현재 127개의 회원관이 등록되어 있는 전국 사립박물관을 대표하는 단체이다. 2005년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후 사립박물관 진흥을 위해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사립박물관은 열악한 재정과 전문인력의 부족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었다. 최근까지 국내의 박물관·미술관에 대한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진지 7년여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동시에 지원에 대한 철학과 중장기적인 진흥방안 마련 등이 미비한 상태에서 지자체 나름대로의 예산을 매년마다 편성하고 이를 통해 지원되고 있다. 특히 정부지원으로서 인턴, 해설사, 복권기금 등은 비정기적으로 해마다 사업에 대한 기준과 항목이 변화를 보여 왔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비정기적이고 단발성에 그치는 사업보다는 중장기적인 대안을 구축하고 실제 기대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부분을 선별하여 지원 사업을 결정하고 한동안 유지해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그동안 (사)한국사립박물관협회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 3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총 8억여원, 59개관)으로 박물관교육전문인력인 ‘에듀케이터 지원사업’을 운영하게 되었다.
이번 사업은 사립박물관의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초·중·고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 기회 확대, 나아가 교사자격증 소지자 등 교육학 전공자들의 고용 확대를 그 목적으로 하고 있다.
박물관교육은 관람객과 박물관이 소통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매개체로,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박물관 교육은 아직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교육에 관심있는 이들조차도 외면하는 교육으로 흘러가고 있다. 앞으로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참가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2012년은 초·중·고등학교 ‘주5일제 수업’ 전면 시행에 따라 주말이면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학교 밖’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강조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체험활동의 기회를 확대하여 보다 창의적인 인성교육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박물관교육을 전담할 수 있는 전문인력 지원이 시급하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사립박물관협회에서 박물관교육전문인력인 에듀케이터지원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것이다.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협회 회원관들은 종합적인 성격의 박물관을 비롯하여, 민속·종교·자연사 등 여러 분야의 박물관들로 국민들의 다양한 문화향유를 위해 박물관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면서 폭넓은 대국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사립박물관의 특색 있는 소재들을 활용한 박물관교육은 현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인성교육을 운영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다.
현재 한국사립박물관협회는 지원인력 워크숍 및 관장워크숍 등을 준비 중에 있으며, 각 박물관의 에듀케이터들의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양질의 체험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다소 문화향유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지역사회 학생들의 창의·인성교육에 이바지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함금자 ㈔한국사립박물관협회장·충현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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