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따라… 영원한 해병대 부부의 길

‘해병의 길’ 선택한 안정은·박미혜 후보생 부부의 날 화제

예비 배우자인 해병대 간부의 멋있고 당당한 모습에 반해 배우자를 따라 해병대 간부의 길을 걷겠다는 여성들이 있어 부부의 날을 맞아 화제가 되고 있다.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안정은 후보생(28·사관후보생 112기)과 박미혜 후보생(23·부사관 335기)이 그 주인공.

예비 남편은 해병대 청룡부대에서 중대장으로 근무하는 강덕훈 대위(30·해사 60기)와 수송담당으로 근무하는 김경수 중사(진)(26·부316기)로 그녀들의 해병대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주었다.

안 후보생은 순천향대학교 재학 당시 경찰행정학을 전공하며 경찰과 직업군인을 목표로 했지만 집안의 반대로 꿈을 포기했다.

그랬던 안 후보생이 안정적으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군인이 될 수 있는 마지막 나이인 만 27세에 해병대 장교의 길을 선택한 것은 예비 남편 강 대위의 해병대 간부 후보생에 대한 권유와 물심양면의 지원과 격려 덕분이었다.

안 후보생은 강 대위가 짜준 체력단련 스케줄에 따라 기본 체력을 다지고 휴일이면 부대 인근 도서관을 데이트 장소로 삼아 강 대위로부터 해병대 전투사 강의를 들었다.

두 사람의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안 후보생은 해병대 사관후보생 112기로 당당히 합격했다. 안 후보생은 11주간의 훈련을 마치고 오는 6월 1일 해병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며 초등군사반 교육이 끝나는 11월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안 후보생은 “해병대 장교가 되는 것은 그 동안 펼치지 못했던 내 꿈을 펼치는 것인 동시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었다”며 “해병대에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예비 신부 박미혜 후보생 역시 남편을 따라 해병대 부사관이 되고자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교사가 되라는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생이 23살의 어린 나이에 학교를 휴학하고 여군의 길을 택하기까지는 박 후보생보다 한발 앞서 군 생활을 하고 있는 예비 남편 김 중사의 영향이 컸다.

어려서부터 군인에 대한 동경은 있었지만 집안의 반대와 해병대 여군 간부라는 부담감 때문에 결정을 망설이던 박 후보생에게 김 중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능동적으로 그리고 용기있게 선택해야 한다”며 격려하고 마음으로 지원해주었다. 마침내 박 후보생은 고민을 끝내고 해병대 간부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게 됐다.

10주간의 기초군사교육을 마치고 다음달 1일 해병 하사로 임관하는 박 후보생은 초급반 수료 후 군 생활에 대한적응 시간을 갖은 후 내년에 결혼할 예정이다.

군기가 바짝 든 박 후보생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김 중사를 롤모델로 삼아 군 생활을 해나가겠다”며 예비 남편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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