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저출산 현상은 출산 후 여성의 건강관리와 육아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유발시키며 새로운 문화를 조성해왔다. 전통적으로 산후조리는 친정어머니 혹은 시어머니 등 가족이 지원하여 왔다.
그러나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등으로 가족의 지원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졌다. 더구나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출산 자녀 수는 하나 혹은 둘에다 여성의 직장복귀 등과 맞물려 출산 후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집중적인 관리 욕구가 높아졌다.
이러한 요구에 의해 ‘산모·신생아 도우미’와 ‘산후조리원’이란 업이 생겼다. ‘산모·신생아 도우미’는 1993년에 우리 협회에서 처음으로 양성하여 수도권에 있는 가정에 파견하였다. 분만 경험이 있는 40~50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산모관리, 신생아관리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 후 출·퇴근 혹은 입주 형태로 파견하여 산후조리를 지원하였다.
해가 갈수록 산모·신생아도우미를 양성하여 파견하는 기관도 늘어났고, 2006년부터는 정부에서 저소득 출산가정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확대되었다.
‘산후조리원’은 1998년에 처음 출현했다. 가정에서 하던 산후조리 장소를 ‘산후조리원’으로 옮겨서 산모와 신생아를 집중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으로 그 수요가 유행처럼 날로 증가하였다. 2012년 최근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460여개나 된다.
문제는 산후조리원의 높은 이용요금과 폐렴이나 장염 등 신생아 감염이다. 서울시에서는 산후조리원 요금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서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도록 지난 4월30일부터 산후조리원 요금을 링크된 산후조리업협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도록 하였다.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일반실을 기준으로 2주간 평균이용 요금은 250만원이었다. 지역간 편차도 심해서 가장 높은 강남구의 평균이용 요금은 365만원이며, 가장 낮은 강서구의 평균이용 요금은 179만원이었다.
공개된 요금정보가 투명하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업체간 경쟁을 통해서 일부 거품을 뺄 수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비용부담은 산모들의 마음을 우울하게 할 수 있다.
적정한 산후조리원 이용요금의 기준 설정은 공공기관에서 시범운영으로 거품을 제거한다면 민간 산후조리원의 요금 인하는 물론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리라 본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2주간 요금이 70만원 내외의 ‘산모·신생아 도우미’는 어떨까? 산후조리원보다 비용은 저렴하면서 내 집에서 편안하게 또 가족과 함께 산후조리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정정순 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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