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오층석탑 환수 염원 ‘탑돌이문화제’ 26일부터

일제 강점기에 강제 반출 … 실물크기 모형 석탑 등 선봬

일제 강점기에 무단 반출된 이천오층석탑의 환수를 기원하는 탑돌이 문화제가 26일부터 10일 간 이천 설봉공원 토야광장에서 열린다.

이천오층석탑환수위원회와 이천불교연합회가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는 한지와 알루미늄으로 직접 제작한 실물크기의 이천오층석탑 모형이 선보이며, 사천왕을 앞에 두고 진행되는 점등식과 시가지 일원을 한바뀌 도는 제등행렬을 비롯 소원지 달기, 희망엽서보내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천 오층석탑은 고려 초기 이천시 관고동에 세워진 이천의 역사적 상징 유물로, 조선총독부가 1914~1915년께 석탑을 경복궁으로 옮겼다가 1918년 오쿠라재단과 관련된 오쿠라토목조(현 타이세이건설)의 요청에 의해 일본으로 넘어간 뒤 지금까지 환수되지 않은 채 도쿄 오쿠라 호텔 뒤뜰에 외롭게 남아있다.

조명호 환수위 상임위원장 “이천시민의 소원과 염원인 이천오층석탑의 조속한 환수를 위해 대내외적 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여의치 않은 상태”라며 “환수위를 중심으로 이천시민들과 함께 이천의 유물을 돌려받기 위한 행보를 끝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천오층석탑환수위는 지난달 말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에폴리스에서 열린 미국박물관협회 연차총회에 참여, 총회에 참석한 해외 박물관장과 학예사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 석탑 환수운동을 벌인 바 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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