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어렵다”며 멀쩡한 화단 철거

김포시 “관리 어렵다” 양곡사거리~대명초사거리 구간 설치 3년만에 부숴

김포시가 자전거도로 개설 과정에서 설치한 도로변 화단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모두 철거하고 있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6일 시에 따르면 경기도는 지난 2008년 김포지역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지방도 356호선 양촌면 양곡사거리~대곶면 대명초교사거리 간 도로에 대한 시설물 개선을 건의해옴에 따라 현장조사 등을 거쳐 이 도로 양측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키로 하고, 김포시에 시책추진보전금 10억원을 교부했다. 이에 시는 같은 해 10월 도에서 교부한 시책추진보전금 10억원을 투입, 이 도로 양측에 자전거도로를 건설하면서 차도와 자전거도로를 구분하는 높이 25㎝, 폭 1m의 화단을 설치, 2009년 5월 완공했다.

그러나 시는 화단을 설치 후 차량들이 화단을 들이받는 등 10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보수비 지출이 늘어나자 불과 3년만에 화단을 철거키로 방침을 정했다.

시는 별도의 철거비를 들이지 않고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최근 인천에서 강화로 이어지는 상수도설치공사를 맡은 업체에 양곡~대곶 방면 좌측 하단을 철거토록했으며, 우측 부분은 내년 3월 전력선과 가스배관공사를 진행할 예정인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를 통해 철거할 계획이다.

조윤숙 시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한 화단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3년 만에 철거하는 것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로, 화단이 철거되면 불법주차가 성행하고 보행자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3년여 간 화단으로 인해 발생한 교통사고의 보수비용이 너무 많아 다른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철거 후 안전대책 및 미관, 불법 주·정차 방지 대책 등에 대한 시의회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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