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누구나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갈등과 다툼없는 세상을 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거의 매일 매스컴을 통해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각양각색의 갈등과 다툼, 그로 인한 사건사고들이다. 세계적으로 보면 이 시간에도 종교, 인종, 민족, 자원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평화’의 ‘화(和)’를 풀어보면, 벼 (禾)+입(口)의 합친 음절이 된다. 이는 밥을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평화는 단순히 폭력이나 분쟁이 없는 상태 혹은 전쟁이 없는 상태만을 뜻하지 않는다.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먹을 것을 골고루 나누어 먹는 것은 평화의 요건 중 가장 기본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것에 비추어볼 때 지금 아프리카를 비롯한 대다수의 저개발국가의 모습은 어떠한가? 12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연명하고 있고, 8억 5천만 명의 사람들이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빈곤속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방치하는 것 또한 보이지 않는 폭력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를 ‘평화롭지’ 못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어쩌면 전 세계 평균 이상의 많은 것을 소유하고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안에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채우려하는지도 모른다.
이러한 필요 이상의 욕구들이 만족되지 못한다면 그 결과는 분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비단 국가와 국가간의 분쟁이 아니더라도 분쟁의 씨앗은 나 자신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
전 세계는 분명 공존해야 한다. 공존의 방법도 인간의 존엄을 바탕으로 평등하고 평화로운 공존을 해야할 것이다. 지금 현재 나의 풍요함과 안락함은 누군가의 희생의 결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전 세계는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이것에 동의한다면 지구반대편의 참혹한 현실이 우리의 책임과 무관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전 세계 70억 인구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추구하며 갈등이 없이 나누는 삶을 살 수 있다면 우리는 평화로운 세상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자원은 모든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하기에는 충분하지만 단 한사람의 욕심을 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전 세계가 신자유주의 물결을 타고 자본의 팽창 해소를 위해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지만 이 순간 그 어느때보다 우리 욕심에 대한 자기성찰과 자기로부터의 평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최성호 월드비전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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