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장호원중, 요양병원서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어야 디야~~ 어양 디야 뱃놀이 가잔디야~~~”
12일 오후 4시 여주 가남에 위치한 베스트 요양병원 2층.
여학생들의 앳된 목소리와 구성진 민요, 가야금, 관악연주가 한바탕 어우러져 웃음바다가 됐다. 음악잔치에 시선을 떼지 못한 어르신들은 “잘한다, 잘한다”며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모처럼 맞은 음악잔치에 어르신들의 즐거움이 더해지면서 얼굴에는 웃음꽃이 번졌다.
이 음악잔치는 인근 장호원중학교가 마련해 준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
관악부 학생 50여명과, 국악부 15명 등 100여명이 병원을 찾아 입원 요양 중인 400여명의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멋드러진 노래와 연주를 해 준 날이다.
관악부 학생들은 그동안 익힌 실력으로 어르신들이 흥겨워 하는 트롯가요를 부르고 관악연주에 열중했고, 국악부 학생들은 구성진 목소리로 경기 민요를 목청 높여 불러줘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김재원양(16)이 빅마마의 인기가요를 부르자 비록 잘 알지는 못해도 어르신들의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요양 중인 김모할머니(70)는 “손자, 손녀같은 여여쁜 아이들이 재롱을 떠는 것 같아 좋았고 또 평소 듣고 싶은 가야금 소리를 듣게 돼서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흐뭇해 했다.
장호원중학교는 해마다 주위 소외된 곳을 찾아 ‘찾아가는 작은 음악회’를 열어 주고 있다. 특히 연주를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하나 되는 이들의 음악 봉사활동에 대해 주위 칭찬이 자자하다.
올해는 여주 베스트 요양병원와 연 2회 작은 음악회를 갖기로 약속하고 그동안 틈틈히 연습에 매진해 왔다.
유정옥 교장은 “관악부와 국악반 학생들이 그동안 쌓아 온 기량을 할아버지, 할머니 앞에서 맘껏 선보일 수 있어 기뻤고 앞으로도 틈틈히 이런 사회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장호원중학교 관악부는 지난해 춘천 전국 관악대회를 비롯 여러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실력파로 지역내 명성이 높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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