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재정난 허덕’은 거짓말?

예산낭비 논란에도 멀쩡한 가로등 교체
22억5천만원 편성…정왕대로 공사 ‘조도 실효성’ 의문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시흥시가 가로등이 어둡다며 멀쩡한 가로등을 교체해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시흥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조명설비 설치비 및 개선사업으로 12억5천만원과 부분적 교체를 위한 단가보수비 10억원 등 모두 22억5천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조명 관련 사업 중 옥구공원 고효율 가로등기구 교체(1억5천만원), 동서로 에너지절약형 가로등 교체(1억8천만원), 에너지절약형 가로등 설계용역(8백만원), 정왕동 LED보안등 교체(5천2백만원) 등 불필요하거나 급하지 않은 사업에 상당한 예산이 투입되면서 공사업자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현재 공사 중인 정왕대로는 기존 가로등의 조도가 낮다는 이유로 3천여만원을 들여 멀쩡한 가로등을 뽑아 내고 새로운 가로등을 세우고 있으나, 새로 설치되는 가로등 역시 기존 가로등보다 겨우 2m 높은데 불과해 밝기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와 함께 옥구공원 고효율 가로등기구 교체, 동서로 에너지절약형 가로등 교체 공사도 기존400W에서 200W의 고효율 등기구로 교체하면서 4억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재정난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력소모가 많은 노후 등을 교체해 전기료를 절감하고, 조도를 높임으로서 교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가로등 교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시흥=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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