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에 웬 독사?”
도심 한복판 공원에 독사가 출몰해 산책하던 시민이 독사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2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밤 11시께 용인시 기흥구 동백지구 내 호수공원에서 독사가 출현, 산책 중이던 H씨(30)의 오른쪽 발등을 물었다.
H씨는 당시 동백지구와 호수공원을 잇는 육교를 걷고 있었으며, 오른쪽 발등이 따끔하면서 통증을 느껴 돌아보니 약 40㎝ 크기의 뱀 한 마리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H씨가 곧바로 신발을 벗고 발 상태를 확인하니, 발등에는 2개의 이빨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며 어지러움과 함께 구토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을 찾았다.
치료결과 H씨는 살무사로 추정되는 독사에 물린 것으로, 일주일이 넘는 현재까지 병원에 입원해 독 중화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H씨는 “애인과 함께 공원을 산책하다 사고를 당했는데, 처음에는 좀 큰 지렁이가 아닌가 할 정도로 작고 재빠른 뱀이었다”면서 “황당하게도 도심 한복판 공원에서 독사에 물려 일주일이 넘도록 직장에 출근도 못하고 있는데 하소연 할 곳도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주변에 아파트단지와 호수, 공원만 있는데 독사가 어디서 나타났는지 황당할 따름”이라면서 “공원에 뱀 조심 플래카드를 붙이는 등 추가사고 방지대책을 마련 중이다”고 설명했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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