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즉문연설…군포시청 대회의실 ‘인산인해’
자녀 학업문제 질문 ‘밀물’ “성적↓남에게피해주나요?”
“힘들게 세상을 바꾸려고 생각하지 마시고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뀝니다”
14일 법륜스님이 즉문연설을 가진 군포시청 대회의실은 1천700명의 시민이 몰려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다. 7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이 넘쳐 바닥과 통로까지 시민들로 가득 찼고, 출입문 밖 대기 줄도 100여m나 이어졌다. 군포시 역사상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시민이 시청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시민들을 만난 법륜스님은 “이렇게 많은 시민들의 호응 속에 강연을 하게 된 것에 대해 무한한 감동을 느낀다”며 즉문연설을 시작했다.
일문일답의 첫 질문을 던진 주부의 고민거리는 “중학교 1학년인 아들이 성적이 많이 떨어져 충격을 받았는데 어떻게 과외공부를 시켜야 하나요?”였다.
이에 법륜스님은 “성적이 떨어졌다고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나요?”라고 되물으며, 대부분의 부모가 고민하는 자녀의 학업 문제에 대한 답을 내놨다.
그는 자신 또한 과외를 한 적이 있다며 “지금 학원들이 학교를 앞서 나가다 보니 부모님들이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다. 결과를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노력해 온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로 결과보다 값진 노력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시민들은 “기대치 만큼 욕심이 일어난다는 법륜 스님의 논리에 공감했다”며 “시에서 마련해준 프로그램 중 단연 최고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법륜스님은 2년전부터 전국을 돌며 ‘희망세상을 만들기’캠페인을 진행, 2백여 차례의 즉문연설에서 6만여명의 질문에 답했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