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문화재단 출범 표류

시의회, 상임이사 임명안 채택 거부…市 안이한 대처 한몫

오산시립미술관(문화공장 오산)의 운영주체인 (재)오산문화재단의 출범 지연(본보 15일자 5면)으로 운영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오산시가 재단 출범에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26일 오산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지난 15일 문화재단 상임이사를 선발하고 18일 시의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했으나, 시의회가 정식 안건 채택을 거부해 현재 개회 중인 185회 정례회에서는 처리가 불가능해졌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안건은 회기 개회 1주일 전에 제출해야 한다’는 규칙을 지키지 않아 임명동의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7월 중순께 오산문화재단을 출범시키고 미술관을 개관한다는 오산시 계획은 물론, 시립미술관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75억여원을 들여 건립한 시립미술관의 개관이 재단 출범 문제로 지연되면서 시의 미숙한 업무처리 등 안이한 대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는 앞선 지난 5월 (재)오산문화재단 조례 및 정관 제정과정에서 이미 시의회와 한 차례 갈등을 겪었음에도 이번 상임이사 임명동의안을 처리하면서 시의회와의 공조는 커녕 협조요청조차 하지 않았다.

실제 시는 지난 15일 공모를 통해 재단 상임이사를 선발해 놓고 18일 시의회에 동의안을 제출할 때까지 나흘 동안 시의회에 진행상황을 설명하지 않았으며, 김진원 의장은 물론 시의원들에게 한 차례도 협조 요청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큐레이터 등 문화재단 직원 채용을 위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며 “상임이사 동의안도 시의회와 협력해 문화재단이 조속히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원 시의회 의장은 “임명동의안은 시의회 개원 이래 처음 다뤄지는 안건이라 처리 절차 등 여러 가지를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데 시간이 촉박해 반려했다”며 “주요 사안인 만큼 의원들과 상의해 이른 시일 내에 임시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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