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수년째 ‘예산타령’ 공공의료서비스 뒷전

경기북부거점 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 노후화 방치

경기북부 거점 공공병원인 도립의료원 의정부병원이 심각한 노후화 문제를 겪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가 수년째 예산 타령만 하며 이전 등 대책을 마련치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의정부병원과 도에 따르면 지난 1954년 현재의 의정부시 흥선로 일대 부지에서 미군 구호병원으로 출발한 의정부병원은 대지면적 5천983㎡에 연면적 1만1천18㎡ 규모로, 1976년에 지어진 본관과 서관, 동관, 신관 등 4개 건물 규모로 구성돼 있다.

244병상의 의정부병원에서는 현재 의사 25명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총 24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15개 진료과목에 하루 평균 500~600명의 환자가 내원하고 있다.

그러나 근래들어 80면 수준의 협소한 주차장과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타 병원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각종 의료기기와 수술 장비 역시 구형이거나 노후화돼 매년 시설 개보수와 장비 교체에 드는 예산이 커지고 있지만, 부지가 다른 경기도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의 절반 수준이어서 증축조차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34억5천만원의 적자를 내는 등 매년 20억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키 위해 의정부병원은 수년전부터 경기도에 병원 이전을 건의하고 있으며, 지난 2월에는 인근 캠프 라과디아에 8천6백㎡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이전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의정부의료원 관계자는 “말로만 공공병원일 뿐 경쟁력이 없어 이용객이 줄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전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의정부, 안성, 이천병원의 시설이 노후돼 이전 등의 검토대상이나 우선 순위에 따라 연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올해는 안성병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어 의정부는 내년 이후나 검토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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