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기준치 15배 넘어 배수로 하류서도 검출 주민 “평소 검은색 폐수 방류” 市 “문제 드러나면 고발조치”
평택 영신마을 논에서 발생한 이상현상(본보 26일자 1면 보도)과 관련, 농지의 물에서 농업용수 기준치의 15배가 넘는 황산이온이 검출됐다.
평택시는 지난 3일 농지와 농업용수, 배수로 상·하류에서 채취한 시료를 17개 항목에 걸쳐 검사한 결과, 농지의 물에서 632.96 ㎎/ℓ(기준치 40㎎/ℓ)의 황산이온이 검출됐다고 27일 밝혔다.
논에 사용한 물을 끌어 온 배수로에서도 기준치를 크게 초과한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이 검출됐다.
배수로 상류에서는 기준치 30㎎/ℓ의 3배가 넘는 118.68㎎/ℓ의 염소이온과 133.11㎎/ℓ의 황산이온이 검출됐다.
특히 배수로 하류에서는 기준치의 12배가 넘는 502.09㎎/ℓ의 황산이온이 검출돼 배수로에서 끌어 다 쓴 용수가 이번 피해를 유발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입증됐다.
다만 산도를 비롯한 전기전도도,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산인염, 나트륨, 구리, 망간, 아연, 붕소 등은 기준치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에 그쳤다.
시는 검사항목 중 기준치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황산이온, 철 성분 등으로 황산가스가 발생해 벼 생육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 K씨는 “평소 배수로에 정화처리가 안 된 검은색 폐수가 방류돼 왔다”며 “칠괴산업단지 내 공장 등에서 무단 방류한 오·폐수로 피해를 당한 만큼 관계당국이 나서 명확히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 원인을 찾기 위해 배수로를 비롯한 농지의 물을 채취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다”며 “배수로 물이 문제인 것으로 드러나면 검찰 등에 고발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염소이온과 황산이온의 경우, 분뇨 및 지질(地質)에 기인하지만 분뇨와 비료, 광천, 공장폐수 등의 혼입으로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택=김덕현·최해영기자 chy405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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