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천지역에 손꼽힐 만한 기업은 SK하이닉스 밖에 남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든 곳을 어쩔 수 없이 떠날 수 밖에 없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지난 25년 동안 이천지역과 함께 동고동락해 온 ‘현대 아이비티’가 지난달 말께 경북 김천 이전을 결정한 데 이어 ‘스태츠칩팩코리아’ 도 이달 중순 이전을 공식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들의 탈 이천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8일 이천시에 따르면 십수년간 지역과 함께 해 왔던 이천지역 대표 기업들이 활로를 찾지 못 한채 탈 이천을 비껴가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 단지 협력업체를 제외한 대표적 지역 기업 3개사 중 2곳인 스태츠칩팩코리아와 현대아이비티가 떠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2천500여 임직원을 두고 있는 스태츠칩팩코리아는 이달 중순 이사회를 열고 이전 여부와 이전 대상지역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전 후보지로 영종도를 비롯, 오창과 천안 등 3개 지역을 염두해 두고 내부 용역 결과와 평가 등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의 기업 인센티브가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지역민 모두가 스태츠침팩코리아의 이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태다.
임직원 100여명의 현대아이비티도 지난달 말께 경북 김천으로 통합 이전을 결정했다.
모니터, LCD TV, 3D TV 등 디스플레이 제작 전문기업인 현대아이비티는 올들어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활로의 일환으로 탈 이천을 모색해 왔다.
현대아이비티 관계자는 “김천 이전은 고정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면서 “25년 동안 이천지역에서 정이 많이 들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기업체를 운영하는 강모씨(49)는 “이천에서의 기업 활동은 제약이 많아 어려운게 사실”이라며 “신규 유치도 중요하지만 기업들이 지역을 떠나지 않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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