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꽃뫼 6

白蓮이 솟아나고 있다.

이슬을 신호 삼아

한 송이 또 한 송이

안개 짙은 오늘은 한꺼번에 얼굴을 펴 준다.

축축하고 낮은 곳

어둠의 습지에서

꼿꼿하게 몸을 세우고

미소로 고개를 내민다.

긴 목마름에 지치던 시절

가늘게 휘어지던 종아리,

먹먹한 통증으로 오던 그 때에도

다시는

땅속을 보지 않으리라 다짐한 것은 아니었지만

고결한 모습은

이미 달라진 세상

생명의 기쁨으로 새 날을 찾아

희망처럼 나그네를 머물게 한다.

 

채명화

전북 군산 출생

<동양문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수원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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