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여야 공방 ‘식물의회’ 장기화

의장 선출 놓고 충돌…오늘 예산결산 심의도 ‘불안’

성남시의회가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간의 ‘네탓’ 공방으로 ‘식물의회’로 치닫고 있다.

성남시의회는 지난 2일 2011년 예산결산 심의, 각종 조례안 제정, 의장단선출 등을 위해 제186회 정례회를 개회하고 회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양 당은 상임위원장 배정과 의장선출 등의 의견이 엇갈려 공전을 거듭하다 지난 10일 다수당인 새누리당에서 의장후보로 박권종 의원을 선출했다. 이에 시의회는 12일 본회의를 열어 의장선출에 들어갔으나 새누리당의 이탈표로 인해 과반수를 득표하지 못해 2차 투표로 이어졌다.

2차 투표에선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지지를 얻은 최윤길 의원(새누리당)이 새누리당 의총에서 후보로 내정됐던 박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최 후보는 새누리당 의총에서 의장후보로 나섰다가 낙선했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 의원협의회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의회를 식물의회로 전락시킨 민주통합당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 앞에 백배사죄 하고 원상복귀로 그 책임을 다할 것을 요청한다”면서“민주통합당의 비열한 작태에 의해 당선된 최윤길 의장은 의장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의원협의회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의장선거 결과는 전반기 내내 지배했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위험수위에 다다른 민심을 동료의원들이 수용한 결과”라며 “정책중심의 생산적인 의회를 이뤄내야한다는 다수의원들의 의지의 결과임을 밝힌다”고 날을세웠다.

한편 이번 정례회는 17일까지여서 자칫 2011년 예산결산 심의조차 못하고 폐회될 위기에 처해 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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