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지하보도 활용안 묘수찾기

여름철 습기·겨울 찬바람 애물전락 성남시, 시민·전문가 의견수렴 나서

성남 중원지하보도가 습기와 계단 이용에 따른 불편 등으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애물단지로 전락, 새로운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3년에 중원구 성남동 1357일대 중원구청 앞 8차선의 대로를 지하로 횡단하는 폭 24m, 길이 34m의 중원지하보도를 설치했다.

그러나 당시 하수구를 설계하지 않은 탓에 여름철에는 바닥으로 물이 솟아올라 습기가 차고, 겨울에는 출입구 4곳에서 불어오는 찬바람 때문에 시민들이 이용을 꺼리는 실정이다.

여기에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여름철 노숙자들의 술판 장소로 둔갑하는 등 치안 문제까지 안고 있다.

또 노약자들은 50개나 되는 계단을 이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이곳을 우회해 멀리 돌아다니고 있으며, 성남 종합운동장 지하주차장과 연결된 지하보도 출입문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태다.

시민 박모(54)씨는 “성남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면 이곳을 지나게 되는데 문을 열고 닫을때 바닥의 기울기가 맞지 않아 억지로 문을 여닫고 있다”며 “고장나도 수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사람들이 더 외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청 홈페이지에 ‘중원지하보도 활용방안 의견을 받습니다’라는 문구를 내걸고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며 “지역주민, 공무원, 전문가 등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활용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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