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 소통의 기본 언어

얼마 전에 마무리 된 SBS드라마 ‘추적자’가 매우 인기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강동윤(김상중분)은 소시민인 백홍석(손현주분)의 딸을 일부러 살해 합니다. 물론 소시민의 딸을 일부러 살해 할 일은 없었습니다.

우연히 그의 부인이 소녀를 승용차로 치었는데 그 부인과 동승했던 아이돌 최고 인기 가수가 중년 부인과의 스켄들이 알려질까 두려워 이미 쓰러져 있는 소녀를 다시 한번 차로 밟고 지나가 확인 살해를 시도 했지만 병원에 도착한 소녀는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백홍석은 거의 시체가 된 딸을 기존 병원에서 절친한 의사 친구가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여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합니다.

그러나 선거 자금을 장인으로부터 얻어 내려고 아내가 사람을 죽였다는 허물을 세상에 폭로하겠다며 장인을 협박한 강동윤은 죽을 줄만 알았던 소녀가 다시 살아 났다는 소식을 듣고 자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을 난감해 하다가 손현주 친구인 의사를 30억에 매수 하여 그 친구로 하여금 약물을 투여 시켜 그 소녀를 살해 한다.

여기서 살인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5명이다. 첫째 강동현의 아내, 둘째 아이돌 가수, 셋째 백홍석의 절친 의사, 강동윤의 여비서, 강동윤 이다. 이들은 왜 살인하거나 살인을 사주하거나 묵인했을까? 강동윤의 아내는 재계 1위의 장녀로서의 명예일 것이고, 아이돌 가수는 최고의 인기 때문일 것이고, 의사는 돈 때문이고, 강동윤과 그의 여비서는 권력 때문일 것이다. 명예, 인기, 돈, 권력 이라는 가치가 살인을 정당화 시킬 수 있을까?

백홍석이 숨겨진 사실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강동윤과 우리의 백홍석이 대면 하게 되는 장면에서 “내 인생에 왜 끼어 들어 성가시게 하는냐?”는 강동윤의 말에 백홍석의 명대사가 나온다. “그래서! 당신은 무엇을 얻었나요?” 인간이 살면서 추구해야할 근본 가치를 묻는 질문에 바보 같은 강동윤은 “내가 5년 짜리 청와대만 보고 이러는 줄 알아 우리 장인의 재계 1위 자리도 꿰찰꺼야” 하면서 낄낄 거린다. 결국 권력에 금력 하나 더 얻어 놓는 다고 별 다를 것도 없을 터인데 꽤 대단한 듯 착각을 하는 것이다. “그래 너의 권력과 돈을 위해 내 딸은 희생 되도 되는 것이냐?”라는 백홍석의 절규로 신이 끝난다.

누가 봐도 아니다. 이건 아니다. 사람의 생명이라는 가치 앞에선 어떤 가치도 멈추어야 한다. 무조건 어름이 되어야 한다. 만일 멈추지 않으면 어름이 되지 않으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이고 돈과 권력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노예가 무엇인가? 자유가 없다는 거다. 보아라! 이 드라마의 돈과 권력의 노예들은 하나 같이 두려움과 공포에 살로 잡혀 살아 가고 있지 않는가! 생명의 가치를 당당하게 주장하는 우리의 백홍석이 그 많은 시련 중에도 의미있는 삶의 에너지를 같고 살지 않는가?

우리도 살면서 무엇인가 부자유 스럽고 소통이 않되면 그 원인이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 해야 한다. 돈이나 명예나 권력의 노예가 되어 있지는 않은지? 돈, 명예, 권력 이라고 해서 거창한 의미는 아니다. 내가 누구 보다 잘 낫다고 생각 하여 누구를 깔 보는 생각, 물질에 집착, 지금 가지고 있는 지위에 대한 집착 등등이 모두 해당 되는 것이다. 생명을 존중한다는 것도 살인만 안하면 그만이 아니고 상대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는 것이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주인공 백홍석이 드라마에서 보여준 것 처럼 생명을 사랑하고 작은 어떤 가치도 사랑하며 산다면 세상의 소통은 그 만큼 수월할 것 같다.

홍 창 진 경기종교인 평화회의 공동대표 여주점동성당 주임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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