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부용천·중랑천변, 전조등도 없이 산책로 내달려 야간 충돌사고 속출
의정부 도심을 가로지르는 부용천과 중랑천변이 최근 열대야를 탈출하려는 시민들로 크게 붐비면서 자전거 폭주족을 비롯해 전조, 후미등조차 없이 달리는 야간 자전거가 시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
9일 의정부시와 시민들에 따르면 의정부시에는 현재 중랑천 양주시계인 녹양동부터 서울시 경계지점인 장암동까지 9㎞에 걸쳐 상하행 각각 1.5m씩, 폭 3m의 자전거전용 도로가 개설돼 있다.
또 부용천 의정부1동에서 신곡 2동까지 4~5km 구간에도 폭 3m의 자전거길이 조성돼 시민들의 여가선용에 사용되고 있다. 특히 최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천변 자전거 길과 산책로에는 산책과 파워 워킹, 달리기 등 각종 운동을 즐기거나 천변에 돗자리와 텐트를 치고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일부 자전거 이용자들이 야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필수적인 전조등이나 후미등조차 켜지 않고 달리거나 전용도로를 벗어나 산책로까지 들어오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상당수 자전거가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시속 30-40㎞/h의 빠른 속도로 질주하면서 마주 오는 자전거는 물론 산책로를 이용하는 시민들과 부딪히는 사고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올 7월 현재 의정부시에 진단 4주 이상 자전거사고가 접수돼 지급된 시민자전거 보험금만 해도 87건 1억5천만원에 이를 정도다.
시민 강모씨(45)는 “부용천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갑자기 자전거가 스치고 지나가 깜짝 놀랐다”며 “하마터면 부딪혀 크게 다칠 뻔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관계자는 “야간에 자전거를 탈 때는 보호장구 착용하고 반드시 전조등과 후미등을 켜야 한다”며 “또 속도를 20km/h 이내로 하고, 산책하는 시민들도 자전거 길을 걷는 것은 절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