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군내초, 유네스코협동학교 가입

분단의 상징이자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있는 파주 군내초등학교가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됐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3일 파주 민통선 내에 있는 파주 군내초등학교를 방문해 이학인 교장에게 유네스코 협동학교 가입인증서를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 전택수 한국사무총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김문성 파주교육지원청장과 재학생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보코바 총장은 전달식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국의 최북단에 있는 군내초등학교가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돼 뜻 깊다”면서 “유네스코 가입으로 앞으로 평화와 문화를 다지고 유네스코의 지속가능 발전교육(ESD)을 실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가입으로 전 세계 모든 어린이와 소통의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군내초등학교가 세계의 평화를 다지는 초석이 돼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사무총장과의 대화에서 최단미(4학년) 학생이 “유네스코가 왜 생겼느냐?”라고 묻자 보코바 총장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각국 지도자가 모여 전쟁보다는 지구의 미래를 위해 교육과 과학, 문화에 투자하자는 의지를 모아 유네스코가 창립됐다”며 유네스코 설립 배경을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유네스코 협동학교로 지정된 군내초등학교는 파주시 통일촌 내 UN이 관할하는 DMZ가 아닌 한국이 관할하는 민간인 통제구역에 있다. 군내초는 1911년 개교해 한국전쟁 때 폐교됐다가 1973년 통일촌 형성과 함께 다시 문을 열었으며, 학생 41명과 교직원 18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학교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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