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가을 들녘에 서서

눈 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홍해리

충북 청원 출생(1942년)

고려대 영문과 졸업

시집 <投網圖> 출간으로 등단(1969년)

우리詩진흥회 초대·2대 이사장 역임

시집 <투명한 슬픔> 등 15권

시선집 <시인이여 詩人이여> 등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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