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가족자원봉사단

“가족이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어른들끼리만 하는 봉사보다 몇 배가 되고, 어르신들도 봉사를 받는다기 보다 함께 한다며 행복해 하신다.” 이는 사할린복지관에서 활동하는 가족봉사단들이 자원봉사를 마치고 나누는 대화 내용이다.

가족자원봉사에 있어 가장 흥미롭고 감동적인 부분은 자원봉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 후에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느낌을 나누며 다음 활동시간을 계획하는데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자녀들에게는 부모의 산교육으로, 자원봉사 활동의 가치를 이해하게 되고, 자원봉사를 생활화 할 수 있다는 데에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부모의 맞벌이로 바쁜 생활에서 오는 대화시간 부족 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가족 간의 소통의 부재는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없어 이기적으로 되기 쉽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함께 하며 시간과 추억을 공유하고 가족간의 단절을 해소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가족 봉사단 활동을 통하여 자부심을 갖게 되고 더불어 지역사회의 문제를해결해가는 사회적 책임감을 자녀들과 같이 할 수 있어 지역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이러한 가족자원봉사의 외국의 실태를 보면, 미국은 1990년대 초부터 가족과 관련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으로 민간기구인 촛불재단을 중심으로 가족봉사단 프로그램 운동을 확산시켰다.

캐나다도 가족의 변화현상을 감지하고 가족봉사활동 관련조사와 통계활동 지원, 자연보호활동 등 공익적 활동에 참여토록 가족자원봉사단체의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교육과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인천광역시 군·구 자원봉사센터에서도 가족봉사활동 활성화에 노력하여 426가족, 1천702명의 가족자원봉사단이 활동하고 있다.

연수구자원봉사센터에서는 2005년부터 매년 가족봉사단을 모집하여 총 102가정, 434명이 연도(期)별로 활동하고 있으며, 기별로 평균 13가정 40여명이 또 하나의 가족을 형성하여 장애인, 어르신, 도시 농부 활동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가족자원봉사가 지리적으로 광범위하게 모집하다보니 수요처 개발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과 참여 가족자원봉사 중 학생의 상급학교 진학으로 인한 활동중단 등 가족자원봉사 활동의 연계와 지속성의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각 센터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

나, 너, 우리의 가족이 함께하는 자원봉사활동을 생활화 할 수 있는 가정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 규 옥 인천시 연수구 자원봉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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