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주차장 천장 쑥대밭 ‘부실 의혹’

개소한지 4년도 안된 용인 성복동 주민센터가…

개소한 지 4년도 채 안 된 용인시의 한 주민센터 주차장 천장이 태풍에 무너져 내려 부실시공 의혹을 사고 있다.

29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주민센터 1층 주차장의 천정 마감재 수십개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천정 마감재가 고정돼 있던 알루미늄 지지대가 강풍으로 인해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마감재들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사고 당시 주민센터 직원들이 주차장의 차량과 민원인을 대피시키고 전원을 차단시켜 인명피해나 차량 파손 등은 없었지만, 이번 사고로 수백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 마감재가 떨어져 군데군데 구멍이 난 천정에는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과 전기배선 등이 흉물스럽게 드러나 있으며, 주변 패널에 고정돼 있던 등기구는 바람에 이리저리 나부끼며 위험천만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이번 사고에 대해 주민센터측은 “천재지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피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과 관련 업계는 완공된 지 갓 3년이 지난 공공청사의 천정이 돌풍에 무너진 것에 대해 부실 시공 의혹을 보내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돌풍에 천정 마감재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성복동 주민센터는 지난 2007년 6월 착공 2년만인 2009년 6월 완공된 공공청사로, 외부 주차장의 천정판으로 SMC(열경화수지) 마감재가 사용됐다.

건물 외부의 천정 마감재는 내구성이 뛰어난 알루미늄 스팬드럴을 설치하는 게 통례이나, 건설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SMC 천정판이 사용됐다.

주민 A씨는 “어떻게 반나절 동안 불어닥친 강풍에 4년도 안 된 청사의 천정이 무너질 수 있느냐”며 “당초부터 시공을 제대로 했다면 수리비로 투입될 예산을 아낄 수 있었던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수지구 관계자는 “시공상의 문제는 차후에 건설 관련부서와 협조해 알아보겠지만 현재까지 제기된 문제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며 “일단 보험정산 이후에 수리비를 산정해 보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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