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 시 승격 추진과정 무리수…학생 인권침해” 주장
여주군이 시 승격을 추진하면서 지역 초·중·고교의 일제고사 순위를 공개해 학부모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다.
여주지역 초·중·고 학부모연대와 여주군농민회 등 지역 10개 단체는 9일 시 승격 추진 홍보물에 여주군 각급학교의 일제고사 성적을 공개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김춘석 군수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군은 앞선 지난달 22일 18쪽 분량의 ‘여주시 승격, 오해와 진실’이라는 홍보물을 배포하면서 여주군 초·중·고교의 일제고사 경기도 및 전국 순위를 공개했다.
홍보물에는 ‘일제고사 결과 시 단위 지역에 비해 (여주군의) 경쟁력이 많이 뒤지고 있다. (경기도) 초등학교 1천160개 중 여주읍에 소재한 A초가 478위, B초가 817위, C초가 902위, D초가 968위’라며 학교 실명과 순위가 게재됐다.
학부모연대는 “교육당국이 부작용을 우려해 공개하지 않는 학교별 성적 순위를 지방자치단체가 출처도 밝히지 않고 공개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모욕감을 줬다”며 “이는 비교육적인 행태이자 인권침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한 일간지가 보도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라며 “여주군 학교의 성적이 낮아 교육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홍보물에 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군은 현재 두차례의 여론조사(61% 찬성) 결과를 토대로 시 승격을 추진 중이며, 여주 초·중·고 학부모연대와 여주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은 시로 승격할 경우 대입 농어촌 특례입학과 감세 등 농촌지역 혜택이 없어지는 것을 우려해 시 승격에 반대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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