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 43호선 용인 죽전2교 ‘누더기 노면’ 운전자 위협 일반아스콘 ‘땜질보수’

수지구, 안전 뒷전 비용적게 드는 자재 사용 시민들 “툭하면 공사…사고빈발·예산 낭비”

국도 43호선 용인 구간 죽전2교의 노면이 차량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변형되면서 운전자들이 사고 위험에 시달리고 있지만, 관리당국은 계속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하고 있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11일 용인시에 따르면 용인시 수지구와 광주시를 잇는 국도 43호선은 지난 2001년 12월 개통된 총 연장 17.66㎞의 도로로, 국토해양부 산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이 개설하고 유지·보수는 용인시가 맡고 있다.

그동안 수지·죽전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고 성남 분당신도시와도 근접해 교통량이 폭증하면서 현재 하루에 3만2천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교통요지가 됐지만, 최근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고 위험을 호소하는 운전자가 늘고 있다.

문제의 구간은 탄천 위를 지나는 죽전2교의 수지 방면 도로로, 도로포장에 일반아스콘이 사용되면서 교량 노면에 굴곡과 파임 현상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콘크리트가 타설된 교량에는 소성변형(차량 하중 등으로 노면에 타설된 아스콘이 울퉁불퉁해지는 현상)에 강한 개질아스콘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소성변형에 취약한 일반아스콘이 보수에 사용됐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수지구는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간 무려 10여 차례나 해당 구간을 보수했으며, 작업에 사용된 일반아스콘만 640여포에 달한다.

잦은 보수에도 운전자들의 불만이 사그러들지 않자 수지구는 이달 안에 도로개선사업 잔여사업비를 투입해 죽전2교 도로포장에 나설 계획이지만, 또다시 일반아스콘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상황이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시민 김익성씨는 “지난달에 이곳을 지나다가 차가 심하게 휘청거리면서 범퍼가 노면에 긁혔다”며 “허구헌 날 보수공사만 하고 있는데 결국 아스콘 땜질로 예산만 버리는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수지구 관계자는 “죽전2교는 교통혼잡이 심하고 경사가 있어 도로에 걸리는 하중이 많은 곳으로, 소성변형이 잦은 것은 당연하다”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시와 대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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