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발생하는 집중호우 피해는 하천과 저수지 하류 지역 농민들에게는 가장 두려운 대상이다. 특히 남한강과 저수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장마 때마다 하천이 범람해 한해 농사를 망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한국농어촌공사 여주이천지사(지사장 김현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금사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금사저수지는 1979년부터 1995년까지 3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한 대규모 인공 저수지로, 수혜면적 190㏊, 저수량 2천890천t의 청정저수지다.
농어촌공사는 ‘미래 100년 대비 시설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용수체계를 새롭게 재편하고 노후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총 174억원을 투입해 기존저수지 둑을 3m가량 높여 45.6m로 증축하고 친환경 수변 생태공원과 관광지를 조성했다.
지난 여름 발생한 104년만의 가뭄과 연이은 집중호우, 이런 이상기후에도 여주지역은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원래 여주지역은 매년 홍수로 남한강과 저수지 저지대 농경지 대부분이 상습 침수돼 농사를 망치는 일이 많았다. 저수지와 하천 제방도 번번이 유실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일도 빈번했다. 그러나 금사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이 완료된 뒤 더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박명선 장흥리 이장은 “농어촌공사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덕분에 마을이 하류지역에 위치해 있음에도 올해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매년 모내기 철에는 저수지 물이 부족해 고생하고 장마철에는 물이 넘쳐 수해에 대비해야 하는 등 고통을 받아 왔는데 이번에 저수지 둑을 높이고 생태공원까지 만들어 그동안 음산했던 저수지 주변이 별천지가 됐다”고 말했다.
■지역주민을 위한 생태공원과 관광지로 탈바꿈
여주 금사저수지는 그동안 방치되다시피 한 낙후된 저수지였으나 최근 정부의 4대 강 사업과 함께 친환경 생태공원과 수변공원 등이 조성되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편리한 접근성에 수려한 경관, 여기에 자연친화적인 수변 생태공간과 야외체육공원, 테마파크, 꽃길, 숲길 등이 조성돼 여주는 물론 인근 지역민들의 나들이장소로도 각광받고 있다.
금사저수지는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주변 농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특산물이 직거래로 팔려나가고 있다. 여주 서쪽에 있는 금사면 지역은 그동안 생산한 참외와 버섯 등을 서울 가락동 농산물시장 등에 판매해 왔으나, 이제는 저수지를 찾는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마을회관에서 쉬던 할머니들까지 일손을 거들고 있다.
김성룡 농어촌공사 여주이천지사 팀장은 “우리나라는 2016년을 기준으로 10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물부족 국가”라며 “농가의 용수 부족 해소와 홍수피해 방지를 위해 추진한 금사저수지 둑 보강 사업이 성공을 거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김현태 농어촌공사 여주이천지사장 "친환경 저수지 조성 노력"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쌀의 고장 여주와 이천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동부권에 있는 여주이천지사는 한강 상류에 상수원 보호를 위해 다른 시·군에 비해 많은 중첩규제와 개발제한을 받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력이 높은 지자체라고도 볼 수 있다. 규제와 경제력이라는 다른 조건에서 공사가 공공의 이익에 맞은 일을 해내는 것이 사실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도 있다. 공사 소유의 저수지가 친환경 저수지로 거듭나고, 여주·이천시민 더 나아가 도민의 삶의 질이 높이진다면 충분히 보람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의 운영방침은.
직원 화합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나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모든 일을 처리해 나간다면 그 토대 위에서 창의성도 꽃 피울 수 있고, 상호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
가장 핵심은 ‘미래 100년 대비 시설개선사업’이다. 수리시설물의 현대화와 구조개선사업, 지역개발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현재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사업과 배수 개선사업, 재구획 경지정리사업, 지표수보강개발사업, 수질개선사업 등 기반조성과 관련된 생산기반정비사업과 국가정책사업인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시설원예 지열난방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는 지자체와 상의해 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과 거점면 종합개발사업, 마을종합개발사업 등 복합적인 지역개발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주=류진동기자 jdy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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