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우리말 겨루기’ 7전8기 도전끝 달인 등극
“무엇보다도 아이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해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KBS ‘우리말 겨루기’에서 당당하게 제28대 달인으로 등극한 김난영씨(52)의 소감이다.
“대단한 일을 한것도 아닌데...”라며 겸손해 하는 김씨는 놀랍게도 임대주택에서 살고 있는 기초수급자였다.
2년 전 그는 딸과 함께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엄마도 잘 하시니까 한번 도전해 보라”는 딸의 권유로 첫 도전장을 냈지만 안타깝게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2년간 5번이나 탈락을 반복하며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워가며 준비과정에서 틈틈이 기록해 둔 우리말 공책 12권을 성실하게 공부했다.
평소 아이들에게 근면과 성실을 강조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그는 다시 절치부심(切齒腐心)을 선택하고 오전 8시에 도서관을 찾아 불이 꺼질 때까지 표준국어대사전을 암기하다시피 우리말 공부에 전념했다.
결국 그는 칠전팔기 노력 끝에 마침내 그는 아이들에게 약속을 지키고 제417회에서 제28대 ‘우리말 달인’으로 탄생, 3천230만원의 상금도 거머쥐었다.
김씨는 “아들 등록금과 임대아파트 보증금으로 쓸래요”라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자랑스런 엄마가 되겠다”고 활짝 웃었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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