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淸廉). 맑고 뾰족하다는 의미를 가진 이 말은 공직자에 있어 최고의 덕목으로 꼽힌다.
조선은 관리들의 청렴을 북돋고 탐오(貪汚)를 방지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을 모두 사용했다. 청백리(淸白吏)로 발탁하는 것이 당근이라면, 국고를 유용하거나 뇌물을 받은 관리들을 처벌하고 ‘장오인녹안(贓汚人錄案)’에 이름과 죄상을 적어 본인은 물론 그 자손까지 벼슬길을 막은 것은 채찍이었다.
그러나 조선 전 시기에 청백리에 뽑힌 정승은 불과 17명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그 숫자는 미미했다. 청백리는 명예뿐이지만 재물은 명예 이외의 모든 것을 뜻하기 때문이었다. 성호 이익(李瀷)은 ‘청렴과 탐오(廉貪)’라는 글에서 자신이 사는 마을에 청백리였던 고관이 있었으나 청렴하기 때문에 가난하고, 가난하기 때문에 자손이 사방으로 흩어져 백여 년간 미관말직도 하지 못했다는 사례를 들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공직자들이 청렴한 도덕성을 지녀서 백성들이 착취와 수탈의 늪에서 벗어나고 탐관오리들의 민막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인이나 사랑이나 자비가 논의될 수 있다고 여겼다. 다산은 고위공직자 노릇을 잘 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로워야 하고, 자애로우려면 사람은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검약(儉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씀씀이를 절약하는 일이야말로 고위공직자가 첫 번째로 힘써야 할 일(善爲牧者必慈 欲慈者必廉 欲廉者必約 節用者牧之首務也)’이라고 목민심서 절용(節用) 조항에서 맨 먼저 거론했다.
세계는 무한 경쟁 중이다. 국가의 경쟁력은 아래로 도시 경쟁력, 지방 경쟁력에 기반하며, 공공의 역할이 민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자명하다. 다시 말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공무원의 역량이 중요하며, 그것은 과거의 그릇된 관행을 과감히 혁신하려는 의식전환, 즉 공직자로서의 청렴의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첫째, 공무원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이되어야 한다. 대민봉사 자리에서 거만하지 않고 무뚝뚝하지 않고 항상 상냥하게 웃는 얼굴을 지녀야 한다. 국민이 주인이요 공무원은 그 주인을 섬기는 공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째, 공무원은 무슨 일이든지 정직하게 처리해야 한다. 털끝만큼도 숨기지 말고 투명하고 정직한 마음으로 행정을 처리하는 공정한 행정가야말로 바람직한 목민관이며 국민이 희망하는 공무원인 것이다.
셋째, 공무원은 국민들 앞에 성실한 일꾼이어야 한다. 업무에 관해서는 프로공무원이 되어야 하며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빈틈없이 프로젝트를 완수할 때 국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공무원은 고객 지향적 마인드를 확립해야 한다. 과거 정부주도의 경제성장 단계에서 벗어나 민간주도의·경제성장이 이뤄지고 있으므로 규제위주의 행정보다 민간을 지원하는 행정이 되어야 한다. 고객 감동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민간의 창의적인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다섯째, 공무원은 자기 혁신적인 태도를 지녀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아래서 기존의 틀에 얽매이는 것은 행정의 비효율이나 국민의 불만족 원인이 되므로 지속적인 자기혁신과 창의적인 업무수행으로 새로운 지방행정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여섯째, 공무원은 높은 윤리의식을 가져야 한다. 모든 부문에서 빠른 변화는 공직자에게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지만 공직자에게는 어느 시대에서나 공복으로서 요구되는 도덕적 윤리의식과 책임감은 변함없는 가치관이며 높은 윤리의식은 지방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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