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은 경기도내에서 산과 구릉, 언덕 등이 제일 많지만 지적현황은 여전히 아나로그시대에 멈춰 있어 측량수요나 땅과 관련된 분쟁 등이 갈수록 폭주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한지적공사 양평군지사 직원들이 요즘 휴일도 반납한 채 무거운 장비들을 들고 측량작업에 ‘올인’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5일 양평군 강하면 전수리 모 기업 연수원 신축공사장 뒷편 언덕에서 측량(확정측량)을 진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직원들 앞에는 둔중한 장비들이 공격명령을 기다리는 기갑부대처럼 질서정연하게 도열해 있었다.
최종만 공사 경기본부장은 측량작업에 여념이 없는 박재욱 인턴사원(28), 이성연 과장(46), 박종훈 사원(41), 최규철 차장(52), 정병선 지사장(55) 등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해준 뒤 현장을 지켜봤다.
이에 아직 앳띠를 벗지 못한 박 인턴사원은 “땅 한뼘을 놓고도 이해득실이 갈리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무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작업에 열중했다.
이날 직원들이 측량에 나선 지역은 남한강이 훤하게 내려다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이지만 지번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확정측량이 시급했었다.
이와 함께 최근 행정당국에 의해 지구단위계획이 변경돼 토지를 다시 나눈 뒤 지번을 부여해야 한다.
더구나 너비가 2만9천964㎡이어서 측량이 마무리되기까지는 직원 대부분이 당분간 주말휴일을 반납해야 할 형편이다.
정병선 대한지적공사 양평군지사장은 “지적도 전산화라는 참으로 중차대한 사명을 부여해 주신 국민들에게 정확한 측량으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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