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안보관광지인 파주 도라산전망대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군 고위급 인사들의 회의로 출입이 통제돼 억울하게 발길을 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일 군과 민원인들에 따르면 육군 1군단은 지난 7일 오후 2시 파주 도라산전망대에서 군단장과 군단 예하 사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GP 및 GOP 완전작전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군은 보안 등을 이유로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망대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전망대 출입이 통제되면서 이날 안보현장방문의 일환으로 도라산 전망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정작 ‘안보’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더욱이 군은 회의가 오후 2시에 회의가 끝난 뒤에도 출입통제를 풀지 않아 외국인 관광객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이날 외국인 40여명을 인솔해 안보관광에 나섰던 A씨는 “개방된 관광지에서 회의가 끝난 이후에도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도라산전망대는 북한을 직접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장소라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인데, 졸지에 반쪽 안보관광이 돼 외국인들에게 사정하느라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도라전망대는 군 작전지역으로, 군의 작전권이 우선”이라며 “국가 안보차원의 회의라 통제가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도라산전망대를 찾은 관광객은 총 2천147명으로 집계됐다.
파주=박상돈기자 psd16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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