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인문학자 “낮은곳에 사는 사람들에 위로됐으면…”

‘결핍을 즐겨라’로 청소년 올해의 책 선정된 최준영씨

군포북페스티벌 참가, 인문학의 향기 전파 앞장

최근 군포시청 앞 중심상업지구에서 펼쳐진 ‘2012 군포북페스티벌’의 200여개 홍보부스에는 출판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사람은 전국을 누비며 책읽기운동과 인문학의 향기를 전파하고 있는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씨였다. 지난 8월 말 대한출판문회협회에서 청소년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책 ‘결핍을 즐겨라’(추수밭 刊)의 저자이자 인문학 강연자인 그를 만났다.

-책 판매 부스에 서 있는 이유는.

최근에 펴낸 제 책 ‘결핍을 즐겨라’를 구매하시는 분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어요. 책과 함께 사람을 만나는 일이 너무 즐거워 자리를 못 뜨고 있어요.

- 책 할인판매 행사를 하고 있는데, 책은 잘 팔리는지.

유명 저자들의 책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제 책이 많이 팔리는 편입니다.(웃음) 아무래도 저자가 직접 나와 있으니 그냥 가기가 미안해서 어쩔 수 없이 사주시는 것도 같아요.

-‘결핍을 즐겨라’는 어떤 책인가.

매일 아침 페이스북에 올린 420개의 칼럼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현재까지 500여회를 쓰고 있는데 그 중에서 노숙인·여성 가장·수형인 등 이 땅의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큰 결핍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로가 될 만한 따뜻한 글만을 모았어요. 제목 그대로 누구나 ‘결핍’을 갖고 있지만 좌절하지 말고 오히려 그것을 즐기는 용기를 내자라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청소년부문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소감은.

애초 청소년들을 염두에 두고 쓴 건 아닌데, 어른은 물론 청소년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어서 기분이 좋아요. 청소년들이 제 책을 통해 위안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책 읽는 군포에 대해 한 마디 해준다면.

군포시는 신도시라고 부르기엔 조성된지 오래 됐고, 그렇다고 구도시라고 하기엔 신세대들과 새롭게 유입된 인구가 절대적으로 많아요. 그렇다 보니 특별한 전통문화나 정주의식을 고취할 만한 것이 많지 않은 편이죠. 김윤주 군포시장께서 바로 그 점에 주목하고 그에 착안한 것이 ‘책의 도시 만들기’가 아니었나 싶어요. 책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보자는 거죠. 대단히 의미 있는 시도이고, 시민들도 만족스러워 하는 것 같아요. 인문학을 강의하고 있는 저하고도 딱 맞는 것 같고요.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