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반세기 동안 의정부의 도심을 동서로 가로막고 있던 캠프 홀링워터 남쪽기지 담장이 이달 안으로 철거된다.
의정부시는 캠프 홀링워터 남쪽기지 평화로를 따라 들어서 있는 350m 길이의 담장을 이달 중 철거하고 대신 높이 1.4m의 매쉬 펜스를 설치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국방부에 도시미관을 해치고 도심공간까지 단절시키고 있는 홀링워터 남쪽 담장 철거를 지속적으로 요구, 지난달 28일 국방부의 승인을 받아냈다.
이에 따라 시는 26일 홀링워터 부지 안에서 담장철거 기념행사를 갖고 본격적인 철거작업에 들어간다. 철거된 담장 일부는 영구보존돼 역사교육자료로 활용되며, 철거 뒤 대체시설 설치는 홀링워터 남쪽 부지와 접해 있는 신세계백화점이 담당한다.
캠프 홀링워터는 의정부 도심인 의정부역 일대 4만9천454㎡로, 1953년부터 미군이 주둔해오다가 한미연합 토지관리계획에 따라 2007년 국방부에 반환된 뒤 지난해 9월 토지오염정화작업을 마쳤다.
전체부지 중 철도청 소유 부지 2만796㎡에는 신세계백화점이 건축돼 영업 중이며, 국방부 소유 2만8천658㎡는 근린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안병용 의정부 시장은 “의정부시를 베를린 장벽처럼 가로막고 있던 담장이 철거됨으로써 열린 도시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기지촌이라는 부정적 도시이미지를 개선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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