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부대 방준호 일병, 백혈병 투병 어머니께 골수 기증 ‘훈훈’
자신의 장기를 떼어 부모에게 이식한 해병대원의 이야기가 알려져 주위를 훈훈케 하고 있다.
주인공은 해병대 청룡부대에서 복무하고 있는 방준호 일병(23).
방 일병의 어머니 김영주씨(52)는 지난 4월 말 급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정상적인 백혈구의 생산을 방해하는 비정상적인 세포가 적색골수에 축적되는 혈액암으로 국내에서는 희귀한 병이다.
김씨와 일치하는 골수를 찾아 전국으로 수소문을 했지만 찾지 못해 낙담하던 가족들은 외동아들인 방 일병의 조혈모세포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당시 해병대에 입대해 7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을 앞두고 있던 방 일병은 이같은 소식을 접하고 어머니에게 당장이라도 달려가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이식시켜 드리겠다고 보고했다.
이에 부대의 배려로 휴가를 나와 어머니와의 조혈모세포 일치 여부를 확인한 결과, 방 일병과 어머니와 유전자 일치률은 50%로 수술은 가능했지만 성공확률은 낮았다.
하지만 방 일병 가족은 ‘군에서의 규칙적인 생활로 깨끗해진 방 일병의 피가 성공확률을 높여준다’는 의사의 말에 지난달 말 수술을 실시했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어려서부터 NGO 단체에서 여성 장애인들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는 어머니를 보고 자란 방 일병은 고등학교 때 봉사활동 동아리를 직접 만들고, 지난 2008년 베이징 장애인 올림픽에 한국장애인 선수 봉사단으로 참여키도 했다.
방 일병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위해 무언가 해드릴 수 있다는 것은 내 자신에게 가장 큰 기쁨”이라며 “제대 후 학교에 복학(연세대학교 행정학과)해 약자를 돕는 인권변호사가 되어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걸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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