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뷰티산업은 내수진작과 일자리 창출 기여

뷰티산업이란 인체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관리하는 서비스와 이와 연관된 제조업을 일컫는 말이다. 내가 뷰티업계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대한민국뷰티디자인엑스포’의 책임을 맡고 부터다. 올해 4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경기도가 전적으로 주관하던 관주도에서 지난해부터는 뷰티인들이 직접 경험과 창의력을 발휘하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민주도 방식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뷰티산업의 잠재력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고 뷰티인들의 열정과 기량을 한껏 발산하고 드높이는 성과를 냈다.

뷰티산업은 그동안 베일 속에 감춰진 진주였다. 세계적 추세인 노령화와 여권신장, 안티에이징 (anti-aging, 抗老化)과 웰빙의 욕구가 커지면서 뷰티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K-Pop과 한류 열풍으로 인해 ‘Beauty 한류’ 바람이 불고 있어 한국의 뷰티산업이 고속 성장의 호기를 맞고 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및 일본관광객의 쇼핑 1위 품목이고 이들의 상당수가 미용서비스를 이용하며, 또한 동남아 각지에서 미용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는 젊은이들도 크게 늘어가는 추세이다. 헤어,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의 뷰티서비스업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젊은 층의 진출이 용이하다.

또한 작업의 동선이 짧아 장애인의 취업도 가능하다. 최근 국내 경제 이슈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과 내수 진작의 새로운 대안이며 특히 외국인 뷰티관광객이 많이 찾고 뷰티인프라가 집중되어 있는 수도권의 전략산업이 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최근 나는 두 가지의 고무적인 체험을 했다. 첫째는 지난 8월1일부터 3일까지 중국 시안(西安)에서 개최된 ‘중국 미용인대회 및 시안 미용박람회’에 한국미용산업협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미용단체 대표들과 함께 10월12일부터 1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뷰티디자인엑스포’의 홍보 사절단으로 참가한 일이다. 이분들이 휴가도 마다하고 자비를 들여 참여한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35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한복을 입고 비지땀을 흘리며 홍보활동을 벌이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면서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깊고 진지한 고민을 했다. 나 또한 중국미용대회에서 5분간의 발표를 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져 한국뷰티산업의 우수성과 한중간의 교류협력을 역설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이번 경기도 주관 행사에 300여명의 중국 미용업계 인사들이 참가한다. 이들의 방문으로 ‘2012년 4회 대한민국뷰티디자인엑스포’는 국내의 범주를 넘어 국제적인 행사로 도약하게 된다.

또 하나의 고무적인 일은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뷰티산업진흥조례’를 제정 중에 있다는 것이다. 뷰티산업이 한국의 브랜드제고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관련 법률과 전문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지난해에 미용단체 대표들과 함께 국회를 수차례 방문, 뷰티산업진흥 법률 제정을 호소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경기도가 뷰티산업을 발전시키고 법률제정의 씨앗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례 제정(경기도뷰티산업진흥조례)을 의회에 건의하였는데 해당 상임위원회 여야 의원 모두 뷰티산업의 중요성에 동의하고 의원 입법을 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이다. 이 조례에는 ‘뷰티테마단지’ 육성, ‘뷰티산업진흥센터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설치 조례제정을 위한 공감대 확산과 의견수렴을 위해 지난 9월27일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뷰티산업 포럼에는 많은 뷰티인들과 학생들이 참가하여 열띤 토론을 벌이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비록 국가 법률이 아닌 지방의 자치법규의 형태지만 이 조례가 제정되면 국내 최초의 뷰티관련 법령으로서의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경기도가 본격적으로 한국의 미용산업 진흥을 선도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세정 경기도 디자인총괄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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