贊“생존권 우선” 反“생태계 파괴” 환경운동聯1천명반대서명 주민도‘찬성서명부’道제출
화성시의 한 시골마을에서 골프장 건설을 놓고 주민들과 환경단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린벨트로 묶인 탓에 수십년간 재산권 행사를 제한당한 주민들은 ‘생존권’을 주장하며 찬성하고 있는 반면 환경단체는 ‘환경생태계 파괴’를 주장하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화성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 주민 등에 따르면 농우개발㈜은 그린벨트 지역인 화성시 매송면 산 66의 1 일원 48만8천610㎡에 9홀 50타석 규모의 골프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린벨트로 인해 수십년간 지역 개발과 재산권 행사 등에서 불이익을 받아온 매송면 주민들은 농우개발㈜의 골프장 조성 계획이 알려지자 대부분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화성환경운동연합이 그린벨트 파괴와 환경생태계 보호, 임상 보존 등을 이유로 반대 입장을 보이면서 양측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한 반대 서명운동을 벌여 시민 1천명의 서명을 받은 뒤 지난 10일 이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환경운동연합 측은 “골프장 건설의 실체는 현직 여당의 국회의원”이라며 “국회의원의 힘과 권력으로 환경 파괴가 우려되는 사업을 추진하려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항해 주민들도 주민 일자리 창출과 지역 농산물 판매처 확보 등 부가 효과를 주장하며 송라리 주민들을 중심으로 찬성주민 서명부를 11일 경기도와 화성시에 제출했다.
주민 최모씨는 “그동안 그린벨트 때문에 변변한 시설 하나 들어오지 못해 어렵게 살아온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이는 정치 권력과는 무관한 일로, 이 땅에 수십년동안 살아본 사람이라면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우개발 측은 “골프장 건설 추진 부지는 새로 매수를 하거나 동의를 받아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조상 때부터 소유하고 있던 토지”라며 “정치권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현행법에 맞춰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강인묵기자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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