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29일 제18대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아마 국민들은 이번이야 말로 추앙할 대통령을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건국 이래 열 분 대통령의 공과(功過)를 살펴보면 저 마다 큰 업적을 남겨 오늘날 선진국 대열에 진입케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장기집권, 유신독재, 내란음모와 부정축재, 측근비리 등 흠결(欠缺)이 더 많다보니 추앙(推仰)할만한 대통령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앞으로 대선 과정에서는 진흙탕 싸움이 아니라 참신한 민주주의 모델을 제시해 주기를 바라며 감히 몇가지 제언하고 싶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 했다. 과거의 실정(失政)를 거울삼고 미래를 발전시켜야 한다. 양당구도니 다자대결, 단일화가 문제가 아니다. 어떻든 정책 비판은 있겠지만 누구도 상대 후보의 약점을 들추거나 비방, 비난, 비하 하면 자기가 유리할 거라는 생각은 큰 오산임을 깨달아야 한다.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니 이런 네가티브 공세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도 교육적으로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도 없다는 것은 물론 진정성 있는 인물을 뽑으려는 국민들을 혼미케 할 뿐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었으면 한다.
지난 역사를 가지고 정쟁(政爭)할 게 아니라 조선왕조실록과 같이 그런 일은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두고 심기일전하여 앞으로는 산적한 국정과제를 어떻게 실천할 건지 진지한 선거전이 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정당 또는 후보마다 승리의 전략을 짜게 마련이지만 흔히 쓰는 정치 공학적 수단이나 심리전, 여론 몰이를 쓴다면 국민들은 군중심리에 갈피를 잡을 수 없게 된다. 상대 후보의 단점을 자꾸 들추어내고 과거사를 집요하게 추궁하는 것에 국민들은 이제 싫증을 내고 있으니 생산적 토론장이 되기를 바란다.
각 후보마다 일대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 국민들은 그간 경선과정과 각 신문 사설 오피니언 기사를 통해 어느 후보자가 심성이 고운지, 표리부동한지, 누가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지, 민주적 통치력을 갖추었는지, 믿음이 가는지 등을 대개는 다 알아 차리고 있다.
요즘 국민들은 수준이 높다. 후보자 간의 편파성을 떠나 명석한 판단력으로 대의명분(大義名分)이 서는 분을 선택할 것으로 믿어진다.
대통령 자격이 있네 없네 하는 것은 국민이 더 잘 알아서 선택할 것이니 정말 미래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정책 대결의 아름다운 선의의 경쟁을 간절히 바란다.
선거 분위기도 실천 가능한 정책 공약을 제시하는 분, 표리부동하지 않은 인격자, 약속을 이행할 의지가 있는 분, 남북 대치 상태에서 국익을 손상시키지 않고 자유민주주의국가를 수호할 분, 경제성장의 목표와 실천력이 있는 뚜렷한 분, 소신 있는 통치력을 발휘할 분, 깨끗한 국정운영을 할 분, 우리를 먹여 살리는 중농정책과 국가발전의 원동력인 교육개선을 강화할 분을 선택하는 분위기로 가면 좋겠다.
또한 친인척 비리를 발본색원(拔本塞源) 하는 일에 초당적으로 대처하는데 한 마음이 되기를 바란다. 특별감찰관제를 신설하자는 얘기가 있다니 반가운 일이다. 조선시대에도 종친부(宗親府)를 두고 외부세력을 철저히 단속했다니 호가오위(狐假虎威)하는 일이 없도록 주변정리를 잘하겠다는 결의가 있는 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통령은 헌법적 인격자이다. 정치 전문가 행정전문가로서 그 높은 명예와 예우만으로도 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나라의 정치는 그 나라의 국민 수준에 달려있다고 한다. 훌륭한 대통령을 선출하고 훌륭한 대통령이 되도록 돕는 일은 국민의 몫이어야 한다. 그렇다고 볼 때 건강하고 성실하며 경험과 능력을 겸비하여 우리나라를 태평성대(太平聖代)와 국태민안(國泰民安)으로, 행복의 나라로 이끌 역사에 길이 추앙 받을 좋은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그래야 국민들이 안심하고 행복을 누리며 사는 복지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
오범세 前 인천청천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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