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츠칩팩코리아, 이천에 주저 앉힌다

道 “인천에 빼앗길 수 없다”… 부발읍에 ‘외국인투자전용단지’ 조성 추진

탈이천 방침으로 이천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몰고 왔던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이천에 존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기도가 이천 부발읍 SK하이닉스 인근 지역을 ‘외국인투자전용단지’로 조성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16일 경기도는 이천 마장면 소재 패션물류단지에서 열린 김문수 경기지사 주재의 이동 실국장회의에서 이천 부발 일원을 외투전용단지로 지정하기 위한 구체적 검토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이날 김 지사는 “칩팩코리아가 각종 세제감면과 공장부지 무상임대가 가능한 인천 자유무역지역으로 이전하려 하고 있다”면서 “그러면 이천 지역에 외투전용단지를 조성해서라도 칩팩코리아를 붙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따라 관련 실국장에게 SK하이닉스 인근 일원을 외투전용단지로 조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협의하는 등 구체적 검토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또 이날 유영호 SK하이닉스 상무는 “칩팩은 과거 현대전자 시절부터 같은 식구였다”면서 “최근까지 칩팩측은 하이닉스 인근에서 떠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등 이천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말했다.

앞서 조병돈 이천시장은 “이천에서 28년간이나 입지해 있던 기업이 인천 등 타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은 물론, 해외투자 유치를 위해 노력해 온 경기도에도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 “우선 싱가폴 본사 설득을 비롯 경기도의 역량을 총 동원, 타지역 이전을 막아주실 것을 간곡히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종업원 2천300여명의 스태츠칩팩코리아는 SK하이닉스 단지내 공장임대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015년께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할 형편이다.

이에 시는 그동안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이천에 존치할 수 있도록 공장 증설을 위해 정부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지속적으로 벌여왔다

하지만 칩팩코리아가 기업활동이 보다 수월한 자유무역지역인 인천 영종도행을 결심하면서 지역경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영종도가 ‘외국인투자 촉진법’에 따라 50년간 토지임대료 감면과 법인세, 종합토지세 등 각종 세제혜택이 부여되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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