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도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군포시 산본 중심상가를 찾았다. 버스가 도착할 무렵 예닐곱 명의 구직자들이 버스를 발견하고 반갑게 맞아 주었다.
11시경 의류업체 대표 한분이 버스에 올랐다. “구인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지요? 지금 디자인브랜드 의류 판매를 하고 있어요.” 바쁘게 일을 하다가 온 듯하여 어떤 구직자를 필요로 하는지 간단히 용건만 물어보았다. 그는 “저는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판매업종 경험이 많고 차분하고 깔끔한 여성사원을 찾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했다.
오후에도 5개 업체의 상설면접과 구직상담은 계속 되었다. 구직자들 중 40대 초반 쯤 되어 보이는 여성 구직자 한 분이 “현재 학원에서 행정보조를 하고 있는데 보수가 너무 낮아 6월 말쯤 그만두고 월급이 좀 괜찮은 직장으로 이직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구직자의 절실한 심정에 십분 공감이 갔다. 마침 오전에 구인 접수한 의류업체 사장님의 부탁이 떠올랐다. 상담 중인 구직자에게 의류 판매 업무도 할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전에 잠깐 식당을 경영해 봐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물론 의류판매도 가능합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내심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구직자에게 구인업체 대표의 연락처를 주고 미리 전화도 해 두었다. 30분쯤 뒤에 구인업체 사장에게 전화가 왔다. “정말 괜찮은 분을 소개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방금 면접 보러 온 사람과 일을 같이하고 싶으니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구직자에게 전화를 해 보니 구직자는 이미 의류업체 사장님과 통화했다며 7월 2일부터 출근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그리고 일자리버스 근무자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관공서를 직접 방문할 수도 없고 구직 절차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일자리버스가 큰 기회가 됐다며 기뻐했다. 경기도의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도입 취지가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처럼 경기도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시간, 공간적으로 격리된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묶어주고 직장을 구하고 싶어도 정보를 몰라서 구직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구직자들에게 취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산업단지, 마트, 역전, 대학가, 전통시장 등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전문상담사와 함께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구인구직을 알선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일자리버스는 올 3월 29일 출범한 이래 9월 말까지 버스 방문 인원 3천252명을 기록했다. 1일 평균 방문객 27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375명이 취업했다. 일자리버스를 찾은 사람의 38%가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출범 6개월 만에 거둔 성적으로는 기대 이상이다. 더군다나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모 지자체에서 추진하다가 몇 달 지나지 않아 방문객이 없어서 중도 포기했던 사업이라 자긍심이 남다르다. 일자리를 통해 구인, 구직자에게 희망을 찾아주기 위해 경기도 일자리버스는 앞으로도 경기도 방방곡곡을 찾아 신나게 달릴 것이다.
배 한 일 경기도 일자리센터 복지일자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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