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팔당상수원 수질개선 하수도 정책포럼 “시설 증설·유입량 산정 등 부처간 해석차 정리해야”
국내 하수도 정책의 문제점과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팔당 상수원 수질개선을 위한 새로운 혁신의 시작, 하수도 정책포럼’이 지난 19일 시민과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양주시청 다산홀에서 열렸다.
한국도시환경학회와 남양주시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은 최근 일선 지자체의 하수처리장 월류수 문제로 하수정책 등 물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열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람, 도시, 그리고 미래를 위한 하수관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하수분야 전문가인 ㈜이산 환경본부 부회장 김갑수 박사와 남양주시 김재룡 환경녹지국장이 주제 발표자로 나서 하수처리 시스템의 현실과 개선방향 등에 대해 설명했다.
김갑수 박사는 ‘우리나라의 하수도 현황과 미래’에 대한 발표를 통해 “기존 분류식 하수관거는 예산 문제상 사업을 일시에 추진하기 어려워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며 “부분적인 공사가 진행되다 보니 오수관은 있는데 처리장이 없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오염물질의 효율적 처리를 국내에서도 하수관거 제어시스템과 실시간 하수관거 파손 감지장비 등이 개발됐지만, 도입은 더딘 상태”라며 “일본에서는 고가도로 지하 공간을 활용한 우수체수지와 월류언 등을 설치해 월류수 문제와 비점오염원의 하천 유입을 저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박철휘 교수와 한양대 건설환경공학과 박주양 교수, 명지대 환경생물공학과 남궁은 교수, 연세대 토목환경공학과 정연규 교수 등 전문가와 한국상하수도협회 남선광 단장, 경기도 팔당수질개선본부 조준식 사무관, 특별대책지역 수질보전협의회 이석호 박사 등이 참여해 국내 하수처리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박주양 한양대 교수는 “녹조 사태의 주범이 화도하수처리장이라는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는 전체적인 국내 하수처리 시스템 문제로, 19억t에 달하는 북한강 수계의 물이 발전시설로 빠져나가고 북한강 수계 어느 지역에선가 하수 대책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정연규 연세대 교수는 “우리 하수처리기술은 이미 세계화돼 있는데 현장 반영은 아직 미숙한 것 같다”며 “특히 시설 증설과 유입량 산정 등 이번 사태에서 드러난 부처간 해석차와 이견부터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궁은 명지대 교수 등 몇몇 패널들은 남양주시의 경우 하수처리 원가는 744원이지만, 요금은 283원밖에 되지 않아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며 하수도 사업 정상화를 위해 국내 하수도료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룡 남양주시 환경녹지국장은 “남양주는 환경부가 주관한 오·우수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사업 후 오히려 하수유입량이 더 늘어난 상태”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내년 중 하수도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 세계 최고의 하수도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주=유창재·이호진기자 hj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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