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위한 장애인 편의 시설인지…

시화 ‘T-light 공원’ 휠체어 이동로·점자 부실…水公 “개선하겠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시화호조력발전소’ 부지에 휴게시설을 운영하면서 관광객을 위한 편의 및 안전 시설 등을 외면해 물의(본보 24일자 10면)를 빚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편의시설을 마구잡이식으로 설치해 장애인들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

25일 수자원공사와 장애인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공사는 안산시 단원구 대부동 시화방조제 내 시화호조력발전소 15㎡ 부지에 ‘T-light 공원’을 조성하면서 점자블럭 등 장애인 편의 시설을 설치했다.

하지만 지난 5월 ‘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속 휠체어 장애인들이 휴게소 내의 주차장과 화장실, 안내판 등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 결과, 시설 대부분이 장애인이 이용하기에 불편하게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점검에 나선 장애인 등은 공사 측에 장애인 편의시설 개선을 요구했으나 제대로 개선되지 않아 여전히 이용에 불편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선 장애인들은 휴게소와 주차장을 연결하는 3곳의 이동 통로와 인접한 주차장 바닥에 설치된 차량 ‘스톱-바’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에 불편하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이에 공사는 차량 ‘스톱-바’를 철거한 뒤 장애인 주차공간에 높이 1m 가량의 ‘봉’을 곳곳에 설치했으나, 이로 인해 장애인 주차공간이 축소됐을 뿐 아니라 오히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이동이 불편해졌다.

또 휴게소 출입구 앞에 설치된 안내판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첨가시켰으나 안내판에 접근할 수 있는 ‘점자블럭’이 바닥에 설치돼 있지 않아 이 안내판은 무용지물이다.

이와 함께 장애인 화장실 내부에 설치된 세면대와 화장실 문을 열고 닫는 장치 등의 편의시설이 여전히 장애인이 이용하기에는 불편한 상태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장애인들이 요청한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개선을 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불편한 사항이 남아 있다면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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