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구구단 외우듯이 매일 외치게 하면 어떨까?

50대 중반이 훌쩍 넘은 제자들을 만나면 “하면 된다. 안되면 다시 하자”를 외치고 인사하곤 한다. 그 많은 지식을 가르쳤는데도 그것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하루에도 12번씩 외친 나의 삶의 철학을 외치는 이유는 무엇인가?

4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잊지 않는 것은 구구단 외우듯 뇌에 강렬하게 인식 시킨 결과일 것이다. 이 구호가 삶의 신념이 되어 성공했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성공한 사람 대다수가 자기만의 신념이 있다. 그러나 불량 청소년과 범법자에겐 철학과 신념이 결여되어 있다.

10년 동안 감옥살이를 하고도 불과 몇 달 만에 성폭행을 하여 감옥에 가는 이유는 하의실종의 여성을 보거나 야동으로 성욕이 왕성해져 그 욕정을 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가치관과 신념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다.

생활 신념은 유전이 아니라 교육환경에 의거 생겨나는 것이라고 본다.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어릴 때 배워 신념이 되었더라면 범죄 속에 빠지지 않았을 것이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한다. 초등학교 실력이 평생 간다고 한다. 유아의 140억개의 빈 뇌세포는 8세까지 80%가 채워진다고 한다. 그래서 IQ검사를 8세 때 실시한다. 지능과 성격은 성인일 때 보다 어릴 때 보고 배운 것이 더 큰 영향을 준다고 한다.

 

필자의 삶의 철학과 신념인 “하면 된다. 안되면 다시하자”라는 말도 13살 중학교 때 교장 선생님의 가르침이다. 가난 속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 말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필자 역시 이것을 42년 6개월 동안 제자들에게 귀가 닳도록 가르쳤다. 지금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성폭력, 학교폭력, 자살 사건들도 대다수가 꿈도 없고 생활 신념이 없는 자로 인생철학의 빈곤에서 오는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에게 꿈을 갖게 해야하고, 삶의 철학과 생활 신념을 심어주어야 한다. 그 옛날에 있었던 교장 선생님의 교훈과 담임의 급훈도 되살아나야 한다. 옳고 그름도 알려주어야 한다. 꼭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도 가르쳐야 한다. 생활 신념이 되도록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구구단 외우듯이 해야 평생 잊지 않는다. 폭력 예방교육하는데 참고가 될 것 같아 퇴직 후 성폭력과 학교폭력 강의를 하면서 깨닫고 들려준 것이 있어 적어본다. 학교폭력 1~2번의 연수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속적인 교육으로 가해자가 되면 피해 보상치료비 부담, 심하면 경찰조사, 법정 구속되고, 피해자가 되면 우울증, 대인기피증, 심하면 생명을 잃게 됨을 가르치자. 또한, 매일 구구단 외우듯이 우리들이 약속을 다짐만 해도 학교폭력이 감소되리라고 본다.

전근배 前광주하남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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