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변한 안내 표지판도 없어… 고객들 우왕좌왕 헤매기 일쑤
남양주시 마석가구공단(성생공단)이 거미줄처럼 복잡한 도로망에 변변한 안내 표지판조차 갖추지 않아 고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8일 남양주시와 마석가구공단에 따르면 화도읍 녹촌리에 위치한 마석가구공단은 지난 1990~2000년대 국내 가구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호황을 누른 경기북부의 대표적 가구산업지다.
현재 시에 등록된 가구 관련 업체는 전시판매장과 제조공장을 합쳐 250곳 정도로, 대부분 마석가구공단 주변에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4~5년 전부터 건축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와 이사 수요 감소로 매출이 감소,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로 같은 공단 내 도로망 때문에 가구공단을 찾는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며 발길을 돌리고 있어 표지판 정비 등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원래 마석가구공단은 수십년 전부터 영세 가구업체들이 하나둘 모여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탓에 기형적인 도로망을 가진데다 산지 지형이어서 경사가 심하고 도로가 좁다. 때문에 초행인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미로에 가까울 정도다.
하지만 공단 초입에 설치된 안내도를 제외하면 길안내 표시가 전무한데다, 내부는 거미줄처럼 도로가 엉켜 있어 소비자들이 한번 들어가면 빠져나오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도로에는 우수 흐름을 위한 과속방지턱이 사선으로 설치돼 있어 주행 차량들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지만, 도로에는 이를 알리는 도색도차 돼 있지 않은 상태다.
예비신랑 정모씨(29)는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는 소리를 듣고 분당에서 왔는데 도로 상태가 엉망이었다”며 “나가는 길도 찾기 어려워 차를 끌고 10분 이상은 헤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마석가구공단 관계자는 “공단 외 도로는 해당 공장주가 관리토록 돼 있어 전체적인 정비는 힘든 실정”이라며 “공단 내에 안내 표지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이호진기자 hj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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