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개점GO”… 상인들 “오픈NO”

광명 소상공인, 신입사원 면접장 몰려가 방해 ‘일촉즉발’

세계적인 다국적 유통기업인 ‘코스트코’가 KTX 광명역세권에 입점을 앞둔 가운데 광명지역 소상공인과 재래시장 상인들이 조직적인 개점 반대운동에 돌입했다.

코스트코는 내달 초 개점을 앞두고 신규 직원 모집공고를 내는 등 본격적인 입점을 서두르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은 지역상권 몰락을 우려, 개점저지 운동을 전개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상인들은 특히 코스트코가 최근 신규 직원 모집공고 이후 4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응모,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자 신규직원 면접장에 몰려가 면접을 방해하기도 했다.

코스트코가 구직신청자 4천여명을 대상으로 5~9일까지 개인별 면접을 실시한 가운데 면접 마지막날인 지난 9일 오전 지역 수퍼마켓과 재래시장 상인 10여명이 면접장소인 시청 대회의실 출입을 막으며 면접을 방해하는 등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들 상인들은 2시간이 넘게 출입문을 막고 면접을 방해하며 경찰및 시청 직원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결국 경찰의 중재로 코스트코가 면접장소를 소하동으로 옮겨 대기하고 있던 300여명의 면접자들이 이동하는 등 진통을 겪기도 했다.

상인들은 “전통시장과 지역 골목상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광명시가 일방적으로 코스트코를 입점시켜 지역상권이 몰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앞서 광명·군포·안양·의왕 등 4개 지역 18개 상인단체들도 지난 6월부터 ‘코스트코 광명입점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청 앞에서 수차례 집회를 가지는 등 조직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어 향후 개점을 앞두고 지역 상인들과 마찰이 예고되고 있다.

한편 코스트코는 회원제 창고형 유통점으로 내달 초에 KTX광명역 도시지원시설 부지에 개점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매장면적은 3만3천964㎡(1만270평)로 철도시설관리공단과 30년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며, 서울 양재동의 본사까지 광명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광명=김병화기자 bh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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